프레스턴 터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프레스턴 터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KIA 타이거즈에서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 내년 시즌 맷 감독님과 함께 더 좋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KIA에서 함께하고 싶다.”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KIA 유니폼을 입고 싶은 의지를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KIA가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거라는 확신도 드러냈다.

터커는 10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팀의 10대 4 대승을 이끌었다.

터커는 1회초 2사후 첫 타석에서 팀의 첫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분위기가 좋았던 한화 선발 장민재는 터커의 안타 이후 흔들렸다. 최형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로 KIA가 2대 0으로 리드를 잡았다.

터커는 3회초 무사 2루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 득점으로 가는 다리를 만들었다. 이어진 최형우의 적시타로 KIA는 3대 1로 달아났다.

4회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대 1로 앞선 무사 만루. 여기서 좌완 임준섭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6대 1). 4회까지 8대 1로 격차를 벌린 KIA는 한화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대 4로 승리, 이날 패한 5위 두산과 승차를 5.5게임 차로 좁히며 5강 가능성을 유지했다. 만약 남은 8경기에서 KIA가 7승 이상을 거두고 두산이 전패하면, KIA가 5강에 진출하는 실낱같은 가능성이다.

KIA 선발 드류 가뇽은 6.2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 4점 차로 쫓긴 8회말 2사 1, 2루에서 등판한 박준표는 대타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고 팀 역대 최초 3만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터커가 타선을 이끈 가운데 나지완이 3안타 2타점, 김태진이 멀티히트로 힘을 보냈다.

경기 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가뇽이 1회 실점을 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호투해 줬다. 오늘은 팀원 모두 활발한 타격감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모두 고생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훈갑 터커는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다. 매 경기 이기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타자나 투수 모두 집중하면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팀을 대표해 말했다.

올해로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터커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3할대 타율에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득점도 93점으로 100-100 클럽을 바라보고 있다. KIA 역시 지난해 부진을 딛고 5강 싸움을 하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터커는 “특별히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주자가 나가면 불러들이고, 베이스에 나가서 득점하는 내 역할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또 “겨우내 벌크업 성과에 만족하는 편이다. 오프시즌 스스로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시즌 중에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다행히 잘 준비한 덕분에 이번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도 KIA 선수로 뛰고 싶은 바람도 말했다. 터커는 “오프시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KIA에서 야구하는 걸 행복하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이라 내년에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 내년에 맷 감독님과 함께 더 좋은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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