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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D-10, 뭐라도 해야 하는데…시간은 한화 편 아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0.08.05 10:50:02   |   최종수정 2020.08.05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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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데드라인 D-10, 최하위 한화 움직임에 관심 집중

-마무리 정우람 트레이드설 솔솔…남은 바이어는 사실상 NC 하나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설도 제기…가능성은 크지 않다

-채드벨 교체 타이밍도 놓쳐…신속한 의사결정 아쉽다

 

관심집중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관심집중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앞으로 열흘 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 시즌 개막이 늦어지며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기존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보름가량 늦춰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둘러싼 관심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74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한화의 성적은 19승 1무 54패. 이러다 자칫 역대 최초 100패 팀이 될 위기다.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대로 남은 70경기가 아무 의미 없는 패배의 시간으로 흘러가게 놔둘 순 없다. 

 

적어도 지난해 후반기 롯데가 한 것처럼 재도약을 위한 기반은 만들어야 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 롯데는 후반기 대표이사와 신임 단장의 주도로 장기적 플랜을 갖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원중 마무리 전향, 2군 운영방향 개편, 선수단 구조조정과 포지션 조정 등 큰 그림은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에 다 그렸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 기간 공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고, 그 결과 올 시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5위 싸움을 하는 팀으로 도약했다. 

 

한화 역시 올 시즌 이후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주축 선수 트레이드를 포함해 뭐든 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 구단도 18연패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선언한 바 있다. 

 

NC-한화 대전 3연전, ‘빅딜’ 가능성에 관심집중

 

한화의 특급 마무리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한화의 특급 마무리 정우람(사진=엠스플뉴스)

 

한화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현재 한화 국내 선수 가운데 타 구단에서 매력을 느낄 만한 거의 유일한 카드다. 

 

특히 올 시즌엔 우승에 도전하는 상위권 팀 중에 불펜 약한 팀이 많다 보니, 정우람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꾸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니 선수 본인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것이란 말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우람을 향한 구애는 이미 6월부터 시작됐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이 정우람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당시 거론된 카드는 1.5군급 내야수와 5선발급 투수 정도로 한화가 큰 매력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구체적 협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벌써 8월 초가 됐고, 트레이드 마감 10일을 남겨둔 현재까지도 정우람 빅딜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화는 대외적으로는 느긋한 자세다. 트레이드를 안 해도 전혀 손해 볼 게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아무 소득 없이 시즌을 마치는 건 한화로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정우람 영입전과 무관한 다른 구단 관계자는 “최하위권 팀에 특급 마무리 투수는 ‘사치’”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마무리 투수는 승리를 지키러 나오는 역할인데, 최하위권 팀은 세이브 상황 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화만 해도 정우람을 7회부터 멀티 이닝으로 기용하고 있지 않나. 또 롯데 김원중 사례에서 보듯 마무리투수는 얼마든지 내부 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 마무리가 필요한 팀에 좋은 대가를 받고 넘긴 뒤, 새 마무리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 했다.  

 

시장 상황도 6, 7월과는 달리 한화 편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는 이미 여러 차례 트레이드를 진행해 추가 트레이드를 할 여력이 없다.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력 트레이드 카드는 이미 다 꺼낸 셈”이라며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한때 불펜 영입을 고려했던 LG도 이정용, 고우석 합류로 뒷문이 강화돼 트레이드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분위기다. 류중일 감독은 “불펜 걱정이 줄었다. 남은 시즌 우리 팀 불펜진이 잘할 것”이라며 현재 불펜 전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시장에 남은 바이어는 NC 다이노스 한 팀뿐이다. NC는 순위표에선 전체 1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은 6.15로 꼴찌다. 최근엔 마무리 원종현, 셋업맨 배재환의 잇따른 구원 실패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2위 키움과의 게임 차도 4.5경기 차로 사정권이고, 주전 야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며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처했다. 트레이드 마감 전까지 어떻게든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NC 내부적으론 불펜을 외부 영입하더라도 과도한 출혈은 하지 않으려는 기류도 있다. 정우람의 적지 않은 나이(내년 36세)와 몸값(남은 3년간 21억 원)을 생각하면, 초특급 유망주와 주전급 선수를 내주는 건 쉽지 않은 결단이다. 이동욱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4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원종현이라고 힘을 실었다. 만약 불펜 보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현재 데리고 있는 선수들 안에서 답을 찾겠단 자세다. 

 

반면 한화로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가를 받아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전에 거론됐던 이름들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스타 마무리를 내줬는데, 얻어온 대가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게 분명하다. 팀의 미래보다 ‘100패만은 막아야 한다’는 자존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른의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 NC도 한화도 어느 하나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침 NC와 한화는 4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과거에도 3연전 맞대결 기간 팀간 트레이드가 성사된 사례가 많다 보니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대결이다. 3연전 첫날인 4일엔 평일 경기치곤 이례적으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 야구 관계자는 “3연전 기간에 자연스럽게 김종문 단장과 정민철 단장이 만나 어느 쪽으로든 담판을 짓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서폴드 트레이드, 채드벨 타자로 교체? 어느 하나 쉽지 않다

 

채드벨과 서폴드(사진=엠스플뉴스)

채드벨과 서폴드(사진=엠스플뉴스)

 

일각에선 한화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시즌 중 외국인 투수 교체는 불가능한 상황. 그런데 2위 팀 키움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이, 3위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 틈을 파고들어 서폴드 트레이드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서폴드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5승 9패 평균자책 4.96으로 부진하다. 속구 평균구속도 지난해 대비 2km/h 정도 감소했다. 대신 경기당 6.13이닝을 던질 정도로 이닝이터 능력은 여전하다. 평균자책은 형편없지만 FIP(수비무관 평균자책)는 4.21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볼 소지도 있다. 한화보다 수비가 강한 팀에 가면 지금보다 나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키움은 서폴드 영입 가능성에 대해 ‘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키움 관계자는 브리검의 부상이 생각처럼 심각하지 않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돌아와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부상이라며우리 구단은 브리검이 서폴드보다 나은 투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일단은 플렉센의 건강한 복귀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키움 관계자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쪽에서 시즌 아웃 수준의 부상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하위권 팀 외국인 투수의 트레이드가 현실화되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키움의 경우 올 시즌 기량 외적인 이유로 1군 전력에서 제외한 투수를 매개로 마운드를 보강하려는 움직임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화로선 올 시즌 단 1승도 없는 좌완 외국인 투수 채드벨을 교체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타 구단 얘기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한화도 진작에 SK처럼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위권 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한화처럼 공격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엔, 타자 2명을 써서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투수들에게 득점과 수비지원을 해주는 게 조금이라도 승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한화 선발진의 시즌 득점지원은 3.80점으로 최하위, 수비효율도 0.656으로 리그 최하위다. 반면 채드벨의 시즌 성적은 0승 6패 평균자책 7.44으로 등판하면 등판할 수록 한화엔 손해가 되고 있다. 

 

그러나 벌써 8월 5일이라 외국인 선수를 바꾸기엔 한참 늦었다. 투수가 아닌 타자라도 비자 발급(2주)과 자가격리(2주) 기간을 감안하면 1군 합류까지 거의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한화는 김범수의 고관절 부상으로 그나마 잘 돌아가던 국내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남은 시즌 울며 겨자 먹기로 채드벨을 계속 써야 하게 생겼다. 

 

원래 한화는 4일 선발로 채드벨을 예고했다가 경기가 우천 순연되자 5일 선발을 김민우로 교체했다. 보통 국내 선발을 예고했다가 외국인 선발을 당겨쓰는 경우는 있어도 외국인을 국내 선수로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채드벨이 현장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로 못 믿을 외국인 투수라면 차라리 그 선발등판 기회를 젊은 국내 투수에게 제공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김범수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시간은 흘러가고 뭐라도 해봐야 하는데, 수뇌부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아쉬운 한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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