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즌 초반 ‘박·전·문’ 필승조 활약에 호성적

-부상과 부진에 흔들리는 ‘박·전·문’, 잠시 균열 생겼다

-‘박·전·문’ 대신 할 ‘홍·고·정’, 필승조 못지않은 투구 흐름

-고졸 신인 정해영 연속 쾌투, 야구인 2세 활약상도 기대

KIA는 최근 고영창(사진 왼쪽부터)과 홍상삼, 그리고 정해영의 불펜 활약상에 웃고 있다(사진=KIA)
KIA는 최근 고영창(사진 왼쪽부터)과 홍상삼, 그리고 정해영의 불펜 활약상에 웃고 있다(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가장 큰 히트 상품은 ‘박·전·문’이었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KIA 계투진은 시즌 초반 필승 공식과도 같았다.

박·전·문이 자리 잡은 결과 KIA는 7월 10일 기준으로 6회 말까지 리드 시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가장 적은 역전패(2패)를 기록했다. KIA의 팀 불펜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4.18로 키움 히어로즈(4.71)와 롯데 자이언츠(4.39)에 이어 리그 3위 기록이다.

하지만, 그렇게 굳건해 보이던 박·전·문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마무리 문경찬의 부진이 심각했다. 문경찬은 최근 3차례 등판에서 모두 3실점 경기로 시즌 평균자책이 1.06에서 5.21까지 급상승했다. 결국, 문경찬은 7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블론세이브(0.2이닝 3실점) 뒤 7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전상현과 박준표도 시즌 초반과 비교해 흐름이 다소 떨어졌다. 전상현은 5일 창원 NC전에서 0.1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역전패(6대 7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박준표도 1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초 김하성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시작해 쉼 없이 달려온 박·전·문 필승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들을 뒷받침해줄 불펜진의 활약상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박·전·문’ 대신 할 ‘홍·고·정’, 필승조 못지않은 투구 흐름

박준표(사진 왼쪽부터)와 전상현, 그리고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KIA의 팀 시즌 초반 호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사진=KIA)
박준표(사진 왼쪽부터)와 전상현, 그리고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KIA의 시즌 초반 호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사진=KIA)

다행히 박·전·문을 도와줄 구원군들이 제시간에 나타났다. 바로 ‘홍·고·정’이다. 홍상삼과 고영창, 그리고 ‘루키’ 정해영이 불펜진에서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났다.

먼저 홍상삼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준필승조’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홍상삼은 올 시즌 14경기(12.2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 2.13 24탈삼진 15볼넷을 기록했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정말 좋은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다. 주자가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7회에도 나와 다양한 상황을 막아준다.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스윙 맨으로서 선발진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까지 맡는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홍상삼은 “전 소속팀인 두산에선 ‘트라우마’가 항상 떠올랐는데 KIA에선 그런 요소 없이 좋은 기억만 쌓이는 듯싶다. 장타가 나올 수 있으니까 오히려 볼넷 허용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던진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더 잡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55G 1승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50) 깜짝 활약을 펼쳤던 고영창도 최근 자기 컨디션을 되찾은 분위기다. 고영창은 올 시즌 20경기(24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3.00 9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등판 하는 동안 고영창의 평균자책은 1.84에 불과했다. 지난해 히트한 고영창의 ‘투심 패스트볼’이 최근 잘 통하며 땅볼 유도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고졸 신인 투수 정해영도 기대 이상의 성적에 1군 마운드를 연이어 밟았다. 7월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정해영은 프로 데뷔전을 펼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일 광주 키움전에선 더 돋보이는 투구가 나왔다. 정해영은 이날 연장 10회부터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정해영의 2이닝 역투 덕분에 KIA는 11회 말 대타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로 단독 4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정해영은 타이거즈 출신 정회열 전 수석코치의 아들로 야구인 2세 성공 시대의 한 축이 될 거로 기대받는 분위기다.

압박감이 큰 위기 상황에서 연투가 많은 필승조의 좋은 흐름이 시즌 내내 유지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박·전·문’이 잠시 숨을 고를 시기에 ‘홍·고·정’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불펜 트리오가 잠시 버틸 힘을 제공하고 있다. KIA가 기존 필승조 관리와 더불어 불펜진 뎁스 강화에도 연이어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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