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하지 못했던 플렉센(사진=엠스플뉴스)
플렉스하지 못했던 플렉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원펀치는 강력한데 투펀치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1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던지면 던질수록 투구내용이 나빠지는 2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엇박자 속에 좀처럼 연승 모드를 이어가지 못하는 두산이다. 150km/h 강속구 원투펀치의 동반 호투를 바랐던 두산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 전개다.

두산은 7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 전에서 선발 플렉센의 부진과 타선 침묵 속에 2대 6으로 졌다. 플렉센은 4이닝 동안 9안타 볼넷 2개로 6실점, 올 시즌 최소이닝과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피칭을 했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 불안 속에 힘겹게 이닝을 끌어갔다. 하이볼은 스트라이크존보다 높은 곳으로 빗나갔고, 우타자에게 던진 몸쪽 속구는 너무 깊게 들어가거나 존 가운데로 몰렸다.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2명 이상 내보내며 진땀을 흘렸다.

1회초 무사 1, 3루에서 최진행의 적시타와 김태균의 내야땅볼로 2점을 먼저 내줬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선취점이 적은(19번) 팀 한화를 상대로 1회부터 2점을 먼저 접어주고 시작했다.

2회 무사 1, 2루에선 무실점, 3회 대량실점 위기를 1점으로 막았지만 거기까지였다. 4회 1사 3루에서 장운호-이용규-최진행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 결국 4이닝 6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두산은 2대 6으로 한화에 패배, 시즌 한화전 2승 3패로 유일한 상대전적 열세 팀이 됐다.

첫 5월 한달만 해도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2.61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플렉센이다. 그러나 6월 한 차례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시즌 초반의 위력이 사라졌다. 6월 한달간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4.71에 그쳤고 7월 첫 등판에선 시즌 최악의 피칭을 남겼다. 알칸타라가 5월 4승 1패 평균자책 3.90-6월 3승 무패 3.51-7월 1.29로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플렉센의 부진에 두산도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6월 27일 1위팀 NC 상대 알칸타라의 역투로 승리를 거뒀지만(12대 3), 다음날 경기에서 플렉센이 5이닝 3실점 패전투수(0대 5)가 되며 연승에 실패했다.

잠실 한화전에서도 마찬가지. 3일 한화전에선 알칸타라의 호투와 박세혁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대 1로 이겼지만, 다음날 플렉센의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내주고 또 연승 실패. 이용찬의 시즌 아웃과 유희관의 부진으로 안 그래도 선발진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플렉센까지 부진하며 두산의 선발 고민이 더 커졌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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