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불펜투수 김강률(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불펜투수 김강률(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1군 경기에서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기보다 2군에서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전진을 위한 일단 후퇴. 오랜 재활 끝에 마운드에 돌아온 두산 베어스 우완 김강률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7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상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투수 엔트리 두 자리에 변화를 줬다. 이현승과 이형범이 올라오고 김강률과 권혁이 내려갔다”고 알렸다.

한때 두산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김강률은 2018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2019년을 통째로 날렸다. 오랜 재활 끝에 올해 6월 3일 1군에 돌아왔다. 전매특허인 150km/h대 광속구로 두산 불펜에 꼭 필요한 파이어볼러 역할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팀도 본인도 답답해했다.

2018년 평균 147km/h였던 김강률의 올 시즌 속구 평균구속은 142.2km/h로 거의 5km/h 가까이 하락했다. 1군에서 던지다 보면 구속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7월 들어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속구 평균구속은 143.1km/h, 최고구속은 145km/h를 기록했고 0.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준 뒤 교체됐다.

결국 두산은 김강률에게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나가면서 밸런스를 잡기보다 2군에서 준비하는 게 맞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무리 보직을 빼앗긴 이형범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했던 이형범은 개막 한 달간 10경기 평균자책 13.5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1군에서 말소됐다. 6월엔 1군에서 1경기만 던지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퓨처스에서 재조정 기간을 가졌다. 가장 최근 등판인 2일 퓨처스 SK전에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형범에 대해 “2군에서 구속도 올라오고 했다지만, 1군 경기에서 던지는 걸 봐야 한다”며 “본인도 잘 던지려다 보니 부담이 될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상황은 없지만, 최대한 좋은 상황에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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