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프너로 3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양현(사진=키움)
지난해 오프너로 3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양현(사진=키움)

[엠스플뉴스=수원]

아무리 화목한 집안이라도 고민은 있다. 6월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는 선발 로테이션 공백이 걱정이다.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7월 중순 복귀 예정인 가운데, 사이드암 선발 한현희도 빠지면서 선발진에 구멍 2개가 생겼다.

브리검의 빈자릴 채웠던 조영건은 7월 2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2군행 버스에 올랐다. 이날 선발 등판한 조영건은 0.2이닝 동안 안타 3개와 4사구 2개로 3실점 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한화전 첫 승 이후 5경기 연속 조기강판. 결국 기회를 좀 더 주려던 손혁 감독도 1군 말소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3일 수원 KT 위즈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 감독은 “조영건은 퓨처스에 내려가서 다시 선발로 나오면서, 1군에서 얘기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2군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퀵모션 때 스탠스, 와인드업 때 움직이는 동작 같은 것들을 조정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 특수상황 속에 거의 휴식일 없이 진행되는 시즌. 언제 찾아올지 모를 부상과 체력저하에 대비해 탄탄한 뎁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해졌다. 손 감독은 “선발투수 쪽에 어떻게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며 “앞으로 2, 30일은 못 올라올 거라고 했다. 아예 시간을 두고, 해왔던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영건을 향후 다시 임시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손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한다”며 “너무 일찍 교체한 것 같아서 ‘감독님 미워하지 말라’고 했더니 ‘다음부터는 일찍 안 바뀌게 잘 준비해서 오겠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선발 자원 한현희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상황. 한현희는 1일 두산전에서 1.2이닝 10실점 패전투수가 된 다음 날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7월이 되자마자 선발진에 구멍 2개가 뚫린 셈이다.

다행인 건 선발진 공백이 그리 길진 않을 거란 점이다. 브리검은 7월 중순 1군 복귀가 유력하다. 손 감독은 “불펜에서 25구씩 3번 던졌다. 8일 정도 퓨처스로 가서 선발로 2, 3이닝 던진 뒤 문제가 없으면 14, 15일 정도에 선발진에 합류할 것이다. (대체선발은) 1번 내지는 2번 정도 쓰면 된다”고 했다. 한현희도 한 턴 정도만 쉬고 다시 선발진에 돌아올 예정이다.

선발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는 ‘불펜데이’로 채운다. 손 감독은 “그날은 불펜데이로 하려고 생각한다”며 “주말 경기이면 나을 텐데 다음 주 화요일, 수요일에 걸려 있어 고민이 되긴 한다. 그래도 투수들이 다 잘 던져주고 있어서, 투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했다.

‘오프너’로는 누가 나올까. 손 감독은 “일단 문성현이나 김재웅을 생각한다. 김재웅은 지난해 내내 2군에서 선발투수를 했으니까, 첫 투수로 준비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신재영까지 3명인데, 주말 3연전 상황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프너로 나온 3경기에서 8.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잠수함 양현도 후보다. 손 감독은 “양현도 오프너에 강한 스타일이라고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알려주더라”며 “투수코치와 상의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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