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내야수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내야수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오랜만에 홈 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올 시즌 원정 경기 성적과 홈 경기 성적의 괴리감이 있는 박병호는 이번 멀티 홈런 경기를 계기로 엇박자 흐름을 깨고자 한다.

박병호는 7월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팀의 10대 7 역전극에 이바지했다.

이날 박병호는 1회 말 볼넷을 얻은 뒤 3회 말 안타 뒤 득점으로 팀의 추격 불씨를 만들었다. 4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박병호는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5대 7로 추격하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의 괴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병호는 8대 7로 앞선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다시 120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 두 방 덕분에 키움은 2대 7로 뒤지던 경기를 짜릿하게 뒤집을 수 있었다.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에도 단 한 개의 홈런만을 남기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는 홈 경기에서 타율 0.123/ OPS(출루율+장타율) 0.528로 원정 경기 타율 0.287/ OPS 1.019 기록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 손 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병호의 홈 경기 부진과 관련해 “최근 홈 경기에서 다소 타이밍이 안 맞았다. 투수와 비교해 확실히 타자의 기복이 더 심한 듯싶다. 5타수 4안타를 치다가도 다음 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수 있지 않나. 박병호 선수의 경우 타격코치와 계속 대화하고 있는데 굳이 내가 끼어들어갈 필요는 없다. 원정 경기 때 좋았던 타격감을 찾길 바란다”라고 반등을 기원했다.

손 감독의 기대대로 박병호는 자신의 괴력을 홈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증명했다. 박병호는 “그동안 타이밍이 좋지 않아 오늘 경기에선 타이밍에 신경 써서 타격했다. 중요한 순간 좋은 타구를 만들며 팀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라고 기뻐했다. 손 감독을 포함한 키움 벤치는 박병호의 타이밍 기복이 점차 줄어들길 기대한다. 박병호가 ‘원정 여포’를 벗어난다면 선두 NC 다이노스를 위협하는 키움의 뜨거운 상승세에 기름을 더 부을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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