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한 이닝 5득점의 주역 정훈과 한동희(사진=롯데)
6회 한 이닝 5득점의 주역 정훈과 한동희(사진=롯데)

[엠스플뉴스=창원]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엔 5이닝 1득점.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한 이닝 5득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불운은 7월에도 계속된다. 스트레일리가 시즌 11번째 등판에서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스트레일리만 나왔다 하면 상대 선발투수를 슈퍼 에이스로 만들어준 롯데 타선이다.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10경기에서 상대 선발 기록은 합계 62.1이닝 41피안타 1피홈런 10실점 7자책. 평균자책은 1.01로 선동열, 류현진급이다.

상대 선발 중엔 에이스 투수도 있지만 한화 김이환(6이닝 1실점) 최채흥(7이닝 무실점) 원태인(6.1이닝 1실점)등 신인급 투수도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스트레일리와 맞대결한 날 ‘인생투’를 펼쳤다. 10경기 득점지원은 1.86점으로 리그 최소.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이 “에이스 나왔을 때 타선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다.

NC 이재학과 맞대결한 7월 2일 창원 경기도 여지없었다. 전날 주전을 다 빼고 경기했던 롯데는 이날 이대호 등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해 라인업을 짰지만, 스트레일리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1회초 안타 2개로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무득점. 2회와 3회엔 별다른 찬스조차 없었고, 4회 2사 후 안타-도루로 잡은 주자 2루 기회도 소득 없이 끝났다.

계속된 0의 행진에 스트레일리가 먼저 주저앉았다. 4회 말 나성범의 안타에 이은 애런 알테어의 홈런으로 2실점, 먼저 NC에 리드를 내줬다. 롯데도 5회초 공격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동점까지는 만들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방망이로는 모자랐는지 수비에서도 스트레일리의 힘을 빼는 플레이가 나왔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이명기의 2루 땅볼 때 안치홍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만루.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됐지만, 이어 나온 알테어의 적시타로 주자 둘이 홈을 밟았다. 결국 스트레일리는 강판.

바뀐 투수 오현택의 폭투로 나머지 주자까지 홈을 밟아 점수는 1대 5,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스트레일리는 4.2이닝 7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두 번째 조기 강판 경기. 실책 때문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회까지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뒤 뒤늦게 터졌다. 6회초 1사 후 한동희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해, 주자 1, 2루에서 나온 정훈의 동점 2루타, 이어진 손아섭의 역전 2루타로 한 이닝에만 5점을 뽑았다(6대 5). 그러나 이미 스트레일리는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였다.

이날도 승패 없이 물러난 스트레일리는 최근 7경기 연속 노디시전. 5월 10일 SK전 첫 승 이후 9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6회 재역전을 내준 뒤 7회 2점을 추가실점해 결국 7대 9로 패배, 1차 낙동강 더비를 1승 2패 열세시리즈로 마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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