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홈경기 직관을 간절히 원하는 KIA팬들(사진=엠스플뉴스)
광주 홈경기 직관을 간절히 원하는 KIA팬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무관중 경기에서 유관중 경기로 전환하려던 KBO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최근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7월 중순까지 KIA 타이거즈 홈경기 관중 입장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KBO는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만 관중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7월 1일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지역 종교시설과 방문판매업체, 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광주에선 지난 주말부터 최근 5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32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크게 세 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소규모 산발적 유행 확산과 완화가 반복되는 상황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프로스포츠 관중의 일부 입장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달 28일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통상적 의료체계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 경우엔 2단계로 분류해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공공다중시설도 2주간 운영 중단된다. KIA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역시 공공다중시설로 분류돼, 최소 7월 15일까지는 관중을 받을 수 없다.

두 달간의 무관중 경기를 끝내고 관중을 받으려던 KBO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KBO는 28일 문체부 발표 이후 곧바로 관중 입장 준비를 시작했고, 이르면 이번 주말 3연전부터 부분적인 유관중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KBO 관계자는 “중대본에서 1일 중에 관중 허용 규모 및 경기 일시를 정해주면, 3일부터 곧장 관중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일단 KBO는 광주 상황이 전체 리그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당분간 광주에서 유관중 경기를 하긴 어렵다. 다만 이는 광주 한정이고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관중 입장이 가능한 수준이다. 유관중 경기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 했다.

여기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였던 올해 초엔 전국에서 동일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적용했다. 그러나 이 단계가 ‘경계’ 단계로 완화된 최근엔 지역마다 상황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O도 기본적으로는 관중 입장을 허용하되,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역에선 부분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형태의 운영이 예상된다. 유관중 경기를 치르다 상황이 나빠지면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지역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KBO에서 기대했던 이번 주말 3연전 유관중 경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1일 오후 “아직 중대본으로부터 관중 입장 시가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구단들이 관중 입장을 준비하는 데 최소 이틀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 관중 입장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주말 안에 유관중 경기 일시를 확정해 다음 주부터 관중을 받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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