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선발 마이크 라이트, 평균 5.6이닝 ‘아쉬운 이닝 소화 능력’

-전임자 프리드릭은 평균 6이닝 던져…괜히 바꿨나

-최근 2년간 선발보다 불펜 등판 많아…타순 세 바퀴 돌면 와르르

NC 외국인 투수 라이트(사진=NC)
NC 외국인 투수 라이트(사진=NC)

[엠스플뉴스=창원]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뒤 외국인 좌완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새 외국인 투수로 거구의 강속구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영입했다. 150km/h대 묵직한 속구를 던지는 라이트가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 1/3을 소화한 7월 1일 현재까지 라이트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승패 기록만 봐선 모른다. 라이트는 10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 3.70을 기록했다. 구창모, 루친스키와 팀 내 다승 공동 선두. 라이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7승 3패 승률 7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크다. 외국인 선발투수에게 기대하는 ‘이닝이터’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는 선발등판 시 평균 5.6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적으로 6회 올라와 2아웃까지 잡고 내려갔단 얘기다. 평균 6.56이닝을 막아낸 구창모나 6.43이닝을 책임진 루친스키와 비교해 약 1이닝이 모자란다.

리그 전체로 봐도 라이트의 이닝 소화 능력은 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8명 중에 평균투구이닝 20위. 규정이닝 외국인 투수 중에 SK 리카르도 핀토와 함께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기존 외국인 투수 프리드릭과 견줘봐도 크게 아쉬운 결과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프리드릭은 12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 2.75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소화했다.

기록만 보면 평균자책은 물론 이닝이터 능력도 라이트보다 오히려 프리드릭이 나았다. 참고로 지난해 프리드릭이 받은 총액은 20만 달러로 144경기 기준 50만 달러에 해당하는 몸값을 받았다. 라이트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 100만 달러를 받는다.

지난해 프리드릭은 상대 타자와 여러 번 만날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1번째 상대했을 때 피안타율 0.248에서 2번째 상대 때는 0.242를 기록했고, 3번째 상대할 때는 피안타율 0.213에 피장타율 0.230으로 강했다.

반면 라이트는 타자와 여러 번 만나면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타순 첫 바퀴 때 피안타율은 0.205로 수준급이지만 두 바퀴를 돌면 피안타율이 0.256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세 번째 바퀴부턴 피안타율 0.333에 피장타율 0.563으로 난타당했다.

라이트는 최근 2년간 미국 무대에서 선발보다 불펜으로 나온 경기가 많았던 투수다. 공에 힘이 살아있는 경기 초반에는 잘 던지다 투구수가 늘어나면 맞아 나가는 원인일 수 있다. 30일 롯데전에서도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 올라와 투런포를 맞고 4대 3 한 점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NC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8대 10으로 역전패했다.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느려진 구속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난해 라이트는 포심 평균구속 150.8km/h를 기록했지만, KBO리그에 합류한 올해 평균구속은 146.8km/h에 불과하다. 라이트의 포심 수직 무브먼트는 빅리그는 물론 KBO리그 기준에서도 평균 이하다. 미국 시절 구사율이 높았던 싱커, 피안타율이 좋은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를 늘리는 방향을 고려해볼 만하다.

한편 이동욱 감독은 30일 라이트의 투구에 대해 “6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어느 정도 역할은 했다. 다만 타순 세 바퀴 돌았을 때나 긴 이닝 소화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선수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서 일요일 등판할 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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