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SK, 이태양과 노수광 1대 1 트레이드 합의

-공·수·주 모두 약점인 한화, 노수광 합류해 외야수비와 기동력 보강

-불펜 약해진 SK, 이태양 반등 해법 찾는다

-“리그 활성화와 팀 전력보강, 선수에게 많은 기회 위해 트레이드 논의 계속한다”

노수광과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노수광과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는 미국처럼 선수 자원이 풍족한 환경이 아니다. 리그 활성화 차원에서나 팀 전력 보강을 위해서나 선수를 위해서도 계속 트레이드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한화 정민철 단장)

트레이드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첫째는 팀의 전력보강이 우선이고, 두 번째로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길이 있다면 언제든 트레이드 논의를 할 수 있다. (SK 손차훈 단장)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1대 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한화와 SK는 6월 18일 “우완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노수광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이태양은 프로 데뷔 후 처음 팀을 옮기게 됐고, 노수광은 5년 만에 다시 친정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리그 9위(SK)와 10위(한화)로 출발이 좋지 못한 두 팀은 전력 보강을 위해 꾸준히 트레이드 논의를 이어왔다. 손차훈 단장은 “이달 초부터 여러 팀과 다양한 카드를 놓고 논의를 해왔다. 한화와 트레이드가 구체화한 건 일주일 전부터”라고 설명했다.

정민철 단장도 “많은 트레이드 논의 중에 카드가 맞지 않아 불발된 것도 많다. 오늘 트레이드는 상대에게 뭐가 더 필요하고 무엇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한 끝에, 서로 합의점을 찾아서 성사됐다”고 전했다.

한화 “전성기 나이 노수광, 공격 활로 뚫어줄 선수”

SK에서 한화로 간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SK에서 한화로 간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이번 트레이드로 노수광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친정 한화로 돌아왔다. 청주고-건국대 출신의 노수광은 2013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2014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트레이드로 KIA에 건너가 2017년부터 SK 소속으로 활약하다 다시 한화로 왔다.

노수광은 ‘노토바이’란 별명처럼 빠른 발과 외야 수비력, 컨택트 능력을 겸비한 주전급 외야수다. 프로통산 50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6을 기록했고 2016시즌 12도루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고종욱, 정진기 등 롤이 겹치는 선수가 많다 보니 출전 기회가 줄었다. 손차훈 단장은 “팀에서 다소 활용도가 떨어진 상황이지만, 다른 팀에 가면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라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노수광의 앞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철 단장은노수광은 1990년생으로 한창 전성기를 맞을 나이이고, 그린라이트가 가능한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유용한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노수광의 외야 타구처리율은 44.7%로 한화 팀 내 1위 정진호(42.7%)보다 높은 타구처리율을 기록 중이다.

공격력도 OPS 0.716으로 한화 팀 내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1위인 이용규(0.727)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 공·수·주 모두 보강이 필요한 한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SK “이태양 반등 가능성 충분…전력분석팀에서 해결책 준비”

2018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활약한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2018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활약한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한편 이태양은 데뷔 때부터 11년을 몸담은 한화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SK는 “경험 많은 불펜 투수 영입으로 불펜 뎁스 강화를 통한 투수진 안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손차훈 단장은 “김태훈이 선발로 이동하며 불펜이 헐거워진 상황이라 보강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태양은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으로 한화에서 데뷔했다. 2013년부터 1군에서 선발-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이태양은 2018시즌엔 63경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 2.8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엔 55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5.81로 부진했고, 올 시즌도 7경기에서 평균자책 7.27로 내림세다. 선발로도 써보고, 롱릴리프 역할도 맡기면서 반등을 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018시즌(평균 143km/h)보다 구속이 2km/h 가량 줄어든 가운데, 속구 구위가 떨어지면서 주무기 포크볼이 이전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손차훈 단장은 이태양은 여전히 장점 많은 불펜투수다. 반등 가능성이 있다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에서 이태양을 다시 살릴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염경엽 감독과 논의해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1990년생으로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환경이 바뀌고 접근법을 달리하면 더 좋은 기량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와 SK는 앞으로도 활발한 트레이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민철 단장은 “서로 손해를 안 보려고만 하면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어렵다. 내가 필요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걸 주고받아야 트레이드가 된다”고 했다. 손차훈 단장도 “팀에 도움되고 선수가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면, 항상 트레이드 문은 열려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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