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와 이제 1개차(사진=NC)
홈런 1위와 이제 1개차(사진=NC)

[엠스플뉴스=대전]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치는 건 아닙니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아요.”

부상에서 돌아온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슬러거로 진화했다. 멀티 홈런포를 날리며 시즌 10홈런, 홈런 레이스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2홈런을 추가한 선두 로베르토 라모스(12홈런)와는 2개 차를 유지했다.

나성범은 6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1볼넷의 활약을 펼쳤다. 1회 선취 2점포로 경기의 문을 열고, 9회초 2점포로 화룡점정까지 직접 찍었다.

나성범의 홈런은 첫 타석부터 나왔다. 1회초 1사 3루 찬스. 장시환의 가운데 몰린 커브 받아쳐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나성범의 홈런으로 NC는 2대 0 리드. 이날 전까지 11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에겐 이 홈런 하나만으로도 치명타였다.

3회 두 번째 타석 볼넷, 4회 삼진으로 물러난 나성범은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바뀐 투수 안영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윤대경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1대 0 앞선 9회초 6번째 타석. 여기서 나성범은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 투수를 다 소진한 한화가 내보낸 투수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나성범은 7구 승부 끝에 노시환의 몸쪽 낮은 142km/h 짜리 속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나성범의 홈런으로 점수는 13대 0까지 벌어졌고 경기는 NC의 13대 2 대승으로 끝났다.

이날 홈런으로 나성범은 하루에 시즌 9, 10호 홈런을 날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멜 로하스, 프레스턴 터커를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홈런 두 방을 날린 12홈런의 라모스와 2개 차 간격을 유지했다. 최근 8경기에서 홈런 6방을 날리는 가파른 상승세. 같은 기간 3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를 맹추격하기 시작한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홈런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치는 건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돌아온 나성범은 “시즌 초반 잘 안 될 때 고민이 많았다. 부상 공백이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일 년을 쉬었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고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이 타격코치와 타격 포인트 조정을 했다. 비시즌 동안 준비하면서 좋아진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다”며 “작년 시즌아웃된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고, 본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연구한 결과 큰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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