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배팅볼을 던지는 한용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직접 배팅볼을 던지는 한용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낮 최고 30도 폭염도, 팔꿈치 통증도 연패 탈출을 향한 한용덕 감독의 투지를 누르지 못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오랜만에 배팅볼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1연패 탈출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선수들과 함께 나눴다.

6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즌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얼리 타격조 훈련 때 마운드에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한 감독이 등장했다. 마운드 앞 잔디에 자리를 잡은 한 감독은 약 30분가량 이해창, 이동훈 등 타자들을 상대로 배팅볼을 던졌다.

한화 관계자는 “한 감독이 배팅볼을 던진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원래는 배팅볼을 자주 던지고 즐기는 편이었는데, 팔꿈치 뼛조각 부상으로 최근엔 거의 던지지 않았다”며 “통증 때문에 골프도 치지 않을 정도”라 했다. 이날 배팅볼은 일종의 부상 투혼인 셈이다.

게다가 이날은 낮 최고 3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가 시작된 날. 젊은 코치와 선수도 오래 서 있기 힘든 무더운 날씨였다. 하지만 한 감독은 30분 동안 묵묵히 배팅볼을 던졌다.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한 감독이다.

한화는 전날 키움 전까지 최근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2013년 13연패 이후 한 시즌 최다연패를 당했다. 주말 NC전 결과에 따라선 창단 이후 단일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세울 수도 있는 위기다. 이런 위기에서 한 감독의 배팅볼이 한화의 침체한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화가 상대할 NC 선발투수는 마이크 라이트다. 라이트는 140km/h 후반대 강속구와 커터, 투심 등 패스트볼 계열 빠른 볼이 주무기다. 상대 타순 2바퀴까지는 언터처블이지만, 3바퀴를 돌면 맞아가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 초반에 끈질기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버티면, 중반 이후 한화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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