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누구나 처음은 다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손 감독은 6월 첫 경기가 열리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상대 시즌 4차전을 앞두고 “감독이 된 뒤 초반에는 좋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야구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평가 속에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첫 24경기에서 12승 12패 승률 5할에 리그 4위로 개막 한 달을 마쳤다. 주축 타자 부진, 외국인 타자 퇴출, 외국인 에이스의 부상, 불펜투수진의 난조 등 예상 못 한 변수가 잇따르며 기대만큼 치고 올라가지 못한 한 달이었다.

손 감독은 “제가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부정적 생각도 하고 했다”며 자신을 탓했다. 그는 “시즌 전 우리 팀이 연습경기, 청백전 할 때를 생각했다. 그때처럼 재미있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손 감독은 “감독인 내가 조급해선 안 된다는 걸 느꼈다”며 “내 정신만 깨끗하면 된다. 벤치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면, 우리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인 만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게 돼 있다. 다행히 다들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의 밝은 분위기는 홈런 뒤 세레머니에서도 나타난다. 키움 타자들은 최근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손 감독의 가슴을 때리는 세레머니를 한다. 손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치려고 한다. 마음 같아선 하루에 5번씩 맞았으면 좋겠다”며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법인데, 그래선지 선수들도 저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한화 선발 김이환 상대로 김혜성(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박동원(포수)-김웅빈(지명타자)-전병우(3루수)-김규민(좌익수)-박준태(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맞선다.

손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웅빈이 지금 당장 한 경기를 풀로 수비하긴 어렵다”며 “이닝은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 했다. 3루수 경쟁자 전병우에 대해선 “1군에서 다소 쫓기는 면이 있었는데 퓨처스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며 성적이 좋았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첫 출전 경기에서도 내용이 좋았기에 기대된다”고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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