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모터(사진=키움)
굿바이 모터(사진=키움)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다.

키움은 5월 30일 “오늘 오전 KBO에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제리 샌즈가 떠난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로 모터를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 수비까지 다재다능한 모터를 활용해 기존 야수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애초 키움의 구상. 타격에서도 0.270 이상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은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모터는 시즌 첫 8경기에서 타율 0.111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사실혼 관계인 아내의 자가격리 문제로 SNS(소셜네트워크)에서 정부 당국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26일 1군에 올라온 뒤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기대를 저버렸다.

우승후보 평가 속에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초반 투타 불균형 속에 11승 11패(4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모터의 반등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스카우트 국외 출장이 어려운 현 상황을 고려해 구단의 자체 데이터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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