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사진=NC 다이노스)
구창모(사진=NC 다이노스)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 구창모(23)는 현재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다. 구창모는 5월 28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 중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32개), 피안타율(0.115)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구창모의 질주를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팬그래프'는 29일(한국시간) 올 시즌 구창모의 활약을 조명하는 칼럼을 발행했다. 구창모는 시즌 초반 뜨거운 호투로 "올 시즌 KBO에서 삼진을 가장 많이 잡을 투수(ESPN)", "NC 상승세의 원동력(팬그래프)"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매체는 구창모가 데뷔 후 헤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5.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구창모는 2019년 3.20까지 낮췄고 이닝당 탈삼진도 9.59개로 100이닝 이상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구창모가 올 시즌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4번의 등판에서 단 2실점에 그쳤고, 거의 전 부문에서 리그 선두권에 위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창모의 투구를 분석한 '팬그래프'는 "폭발적인 패스트볼이나 다르빗슈 유(컵스)처럼 다양한 구종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최고 150km/h까지 나오기는 하지만 보통 142~145km/h 사이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레퍼토리가 평범한 투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어 매체는 구창모의 슬라이더에 주목했다. "타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구창모의 가장 큰 무기"라고 슬라이더를 설명한 매체는 "대단한 무브먼트는 아니다. 하지만 패트릭 코빈(워싱턴) 같은 움직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선수로, 지난해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이 52%나 됐다.

그러면서 "구창모가 던진 슬라이더의 22%가 헛스윙을 유도했다. 구창모의 헛스윙률 13.3%는 다르빗슈와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구창모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구창모의 공격적인 투구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예시로 들었다. 4회초 6번타자 이지영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구창모는 이후 7회 돌아온 이지영의 타석까지 모든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범타를 유도했다. 매체는 "구창모의 투구 접근법을 보면서 올 시즌이 플루크 시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시즌이 흘러가면서 구창모가 바뀔 수도 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지칠 것이다. 하지만 이 어린 투수가 첫 4번의 선발등판에서 이렇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치가 있다"면서 구창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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