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잠실]
유희관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는 5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4-2로 이겼다.
두산은 전날 SK전에서 8회 말에만 5점을 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주중 3연전 가운데 2승을 먼저 수확하며 위닝시리즈에 한 발 다가선 두산이다.
유희관의 호투가 빛난 한판이었다. 두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 5탈삼진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99~100km/h 느린 커브와 120km/h 체인지업, 최고 구속 130km/h 직구를 섞어 SK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유희관은 3회 초 2사 상황에서 노수광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 정과 로맥을 상대로는 연속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내준 순간이다.
그러나 유희관은 금세 침착함을 되찾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에도 빼어난 제구력을 뽐내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유희관은 “팀 연승에 힘을 보태 기분이 아주 좋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선발투수는 5일에 한 번 등판한다. 마운드에 오르는 날엔 오랜 시간 공을 던지고 싶다. 팀 승리를 책임질 뿐 아니라 불펜 투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희관이 호투한 이날 경기는 미국 ESPN에서 생중계했다. 5월 15일 기아 타이거즈전과 21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ESPN 생중계 경기에 나선 것.
유희관은 “ESPN에서 생중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웃은 뒤 “그것 때문에 잘 던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딱 하나 보여주고 싶은 건 있었다. 미국 팬들에게 나처럼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ESPN 중계와 관계없이 좋은 투구를 보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