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데스파이네(사진=엠스플뉴스)
KT 투수 데스파이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수원]

정말 차원이 다른 투구였다. KT WIZ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최근 상승세를 탔던 KIA 타이거즈를 잠재웠다. KIA 타자들을 갖고 논 데스파이네의 112구 역투였다.
데스파이네는 5월 27일 수원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5대 0 완승을 이끌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시즌 8승 11패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1회 초 볼넷과 사구로 허용한 1사 1, 2루 위기에서 최형우(탈삼진)와 나지완(2루수 땅볼)을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 초 2사 뒤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데스파이네는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데스파이네는 3회 초부터 5회 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KT 타선은 1회 말 조용호의 1타점 선제 적시타와 4회 말 멜 주니어 로하스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 2루타로 데스파이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데스파이네는 6회 초와 7회 초에도 각각 볼넷 하나씩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4대 0으로 앞선 8회 초 2사 뒤 연속 안타 허용으로 이어진 2사 1, 2루 상황이 마지막 위기였다. 데스파이네는 마지막 112구째 공으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T는 5대 0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올려 데스파이네의 시즌 2승을 지켰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총 112구의 역투를 펼쳤다. 이 가운데 최고 구속 154km/h 속구(37개)와 최고 구속 152km/h 투심 패스트볼(35개)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커브(20개)와 커터(13개), 그리고 체인지업(7개)도 KIA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데스파이네는 3연속 4일 휴식 뒤 등판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부터 4일 휴식 뒤 등판 루틴이 익숙한 데스파이네를 향후 4일 턴 등판으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데스파이네가 에이스다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등판을 소화할수록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4일 휴식 뒤 등판임에도 데스파이네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이유는 다음 등판까지 월요일 끼어 5일 휴식이 가능한 까닭이었다. 마무리 김재윤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기뻐했다.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달성한 데스파이네는 “오늘 투구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제구가 낮게 이뤄졌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도 적어 효과적이었다. 만족스러운 결과인데 오늘 컨디션을 꾸준히 보여주는 게 목표다. 상대 출루를 막아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완봉승 욕심은 없었다. 투구수도 많고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올 시즌 10승 이상의 기록을 달성하겠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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