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박치국(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박치국(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에게 2019년은 아쉬움이 가득한 해였다. 2018년 보여준 활약상에 못 미치는 기록에 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이라는 아픔까지 맛봤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둔 박치국의 각오는 지난해 투구와는 확연히 달라지겠단 마음가짐이다. 또래 투수들과의 건전한 경쟁도 또 다른 자극제다. 못하면 밀린다는 위기감 속에 박치국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치국은 2018시즌 67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 3.63으로 맹활약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까지 획득한 박치국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박치국은 6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4.50으로 다소 흔들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박치국의 이름은 없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그저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 박치국은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정규시즌이 개막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4월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캠프 때 정말 열심히 훈련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올 시즌 무언가 보여줘야 한단 마음이 컸다. 더 미뤄지면 너무 아쉬울 듯싶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얼른 개막했으면 좋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홀로 생활하는 박치국도 최대한 집안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박치국은 “원래 밖에 잘 안 돌아다니는 성격이라 괜찮다. 취미 생활인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도 못하는 분위기라 집에서 주로 동료 형들과 게임(LOL)을 한다. 형들이 게임을 너무 잘한다”라며 웃음 지었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박치국은 “너무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다. 구속에만 신경 쓰니까 공이 가운데로 몰려 오히려 더 치기 쉬웠다. 제구에 더 신경 쓰는 동시에 새로운 투구 패턴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두산 불펜에선 정현욱, 박신지, 채지선 등 젊은 투수들이 새롭게 등장해 기존 불펜진을 위협하고 있다. 박치국도 이 경쟁에서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박치국은 “또래 투수들의 공이 정말 좋다. 캠프 때부터 치열한 경쟁 분위기인데 여기서 못하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런 경쟁 속에서 자극받는 부분도 많다.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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