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훈련 취소로 4월 1일 오후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텅 빈 상태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훈련 취소로 4월 1일 오후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텅 빈 상태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4월 1일 오후 단체 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에 출근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군 선수단 가운데 한 명이 폐렴 증상을 보인 까닭이었다.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두산 구단은 오후 훈련을 바로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자택 대기를 지시했다.

폐렴 증상을 보인 선수는 3월 31일 팀 훈련 뒤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4월 1일 오전 CT 및 MRI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폐렴 소견을 받았다. 발열 및 기침, 객담 등의 증상은 없지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해당 선수의 옆구리 통증 원인을 찾고자 X-RAY 촬영보단 CT 촬영으로 뼈를 자세히 검사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폐렴 증상이 발견됐는데 이게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폐렴인지 내과 병원에선 파악하기 어려우니까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아보자고 결정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다른 심한 증상이 없었기에 큰 문제는 아닐 거로 믿는다. 다만,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확진 가능성 때문에 훈련 취소 및 귀가 조치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두산 선수단에 갑작스러운 자택 대기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산은 3월 16일 같이 타이완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고 온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가 의심 증상을 보이자 훈련을 중단했고, 3월 24일에도 한 선수 가족이 직장에서 확진자와 2차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자 예정된 훈련을 취소했다. 선수에게서 의심 증상이 직접 나온 건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다행히 이전 두 차례 상황에서 진행한 의심 환자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간접 접촉만으로 두 번이나 놀란 두산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코로나19 예방에 힘쓰고 있다. 최근 서울·경기 지역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2차 접촉과 관련해 그 가능성을 100% 완전히 배제할 방법은 없지만, 우선 조심하고 봐야 한다. 선수들의 가족 가운데 현재 회사 출근 혹은 외근으로 일하는 분들도 계신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파악한 뒤 최대한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가족과도 불필요한 만남이나 함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혼자 사는 선수들도 밖에서 외식을 자제하고 야구장 식당이나 집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선수단은 해당 선수의 음성 판정이 나온다면 3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두산 관계자는 “3일은 잠실구장 공사 문제로 원래 휴식 예정이었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4일부터 다시 훈련 재개할 계획이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 시작까지 최근 훈련 패턴과 동일하게 자체 청백전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야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 구단과 향후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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