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예정했던 날짜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사진=키움)
키움이 예정했던 날짜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사진=키움)

[엠스플뉴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자칫 타이완에 발이 묶일 뻔했던 키움 히어로즈가 예정대로 한국에 돌아온다. 비행편만 바꿔서 1・2군 모두 예정일에 귀국한다.

키움은 올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타이완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군은 가오슝에서, 2군은 타이난에 캠프를 꾸리고 팀 훈련을 진행했다. 키움 관계자는 “다행히 캠프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고, 훈련 시설과 식사 등도 수준급이라 선수단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현지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착실히 쌓았다. 모든 면에서 순조로운 캠프였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캠프 기간 한국에선 두 자릿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1천명을 돌파하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됐다. 일부 국가는 한국인에 대한 입국 거부 조처를 시행했고, 타이완도 25일자로 한국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인 3단계 ‘경고’로 올렸다. 한국에서 출발한 입국자들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발 타이완행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되면서 타이완발 한국행 비행편까지 취소되고 있다. 키움이 예약한 한국행 비행기도 항공사로부터 ‘운항 취소’ 통보를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 키움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귀국일 변경부터 경유 항공편, 심지어 전세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안을 찾았다. 가오슝 공항 대신 타이페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알아봤다. 그 결과 애초 예정일과 같은 날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을 찾을 수 있었다.

키움 관계자는 1군은 10일 오후 3시 45분 가오슝 공항에서, 2군은 8일 오후 3시 45분 가오슝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 도착 시간은 둘다 7시 40분으로, 1군과 2군 모두 예정일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키움 관계자는 “타이페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가오슝 캠프에서 차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라, 대규모 선수단이 이동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면 선수단 짐과 장비를 옮기는 게 부담이었는데, 가오슝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어 천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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