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예비 FA 시즌 앞둔 스프링캠프 소화
-“항상 변화 주는 타격 자세, 이번 캠프에서도 바꿨다.”
-‘제2의 정수빈’ 기대받는 안권수는 잠재적인 경쟁자
-“안 다치고 딱 기본만 하고 싶어, FA는 신경 안 쓰겠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이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사진=두산)
두산 외야수 정수빈이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을 앞두고 ‘기본’을 강조했다. 지난해 사구 부상으로 장기간 결정한 기억이 있기에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의 소중한 느낀 까닭이다. 무리한 FA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될 거로 보는 정수빈의 시선이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뒤 최대 9명의 내부 FA 선수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두산에선 투수 이용찬·유희관·권 혁·장원준과 야수 최주환·허경민·김재호·오재일·정수빈이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유일한 외야수인 정수빈은 생애 첫 FA 자격 획득과 더불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한다. 정수빈은 지난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117안타/ 41타점/ 26도루/ 출루율 0.35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인 4월(타율 0.325) 타격 흐름이 좋았지만, 정수빈은 불의의 사구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냈다.
이후 기복이 심했던 정수빈은 9월(타율 0.388)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며 팀의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75/ 6안타/ 4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시즌 초반 흐름이 좋았는데 사구 부상 뒤 흐름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올 시즌엔 다치는 걸 가장 조심하려고 한다. 수비만큼은 자신 있게 잘해야 하고, 지난해 아쉬웠던 타격 부분 보완하겠다. 홈런 타자가 아니니까 공인구 영향은 크게 신경 안 쓴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 거둬야 할 시즌이니까 더 잘하려고 집중해야 한다. 정수빈의 말이다.
타격 자세 변화가 당연해진 정수빈 "항상 변화에 도전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수빈은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사진=두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수빈은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사진=두산)

정수빈은 호주 멜버른 질롱에서 열린 1차 캠프를 건강하게 소화하고 미야자키 2차 캠프로 넘어가 실전 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정수빈은 호주 캠프에서 다친 곳 없이 컨디션 좋게 잘 마무리했다. 예전 캠프가 열렸던 시드니에선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 멜버른 날씨는 운동하기 딱 좋았다. 항상 좋은 훈련 분위기 속에서 다들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전했다.
정수빈의 타격 자세는 항상 변화한다. 시즌 중에도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줄 정도다. 2년 전 경찰야구단 제대 뒤 방망이를 짧게 잡는 타격 자세로 화제를 모았던 정수빈은 방망이를 다시 길게 잡으며 캠프에서 새로운 타격 자세를 연구 중이다. 정수빈은 평소에도 타격 자세를 자주 바꾸는 편이라 캠프에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주기적으로 조금씩 바뀐다. 아마 은퇴할 때까지 계속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실력 발전을 위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예비 FA인 정수빈은 최대 9명이 쏟아질 내부 FA 홍수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야 한다. 지난해 중고 신인으로 입단한 재일교포 출신 외야수 안권수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차 캠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안권수다. 신인 선수지만, 일본 독립리그 경험이 있어 그런지 공·수·주가 다 기대 이상이다. 1군에서 충분히 통할 기량을 지닌 선수”라고 칭찬했다.
물론 정수빈은 외부적인 요인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자 한다. 무리하게 향상된 성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정수빈은 올 시즌 다치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가 입증될 거로 믿는다.
정수빈은 FA 등 외부적인 요인을 의식하면 일이 더 안 풀릴 듯싶다. 캠프 때도 FA 상황이 실감 나진 않았다. 시즌 중반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 실력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갑자기 야구를 엄청나게 잘할 거로 기대하지 않는다. 안 다치고 딱 기본만 하고 싶다. 풀타임 시즌으로 잘 치르면 성적은 따라올 거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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