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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KBO

[엠스플 in 캠프] ‘긍정맨’ 전준우 “1루수 겸업, 앞으로 야구인생에 좋은 기회”

  • 기사입력 2020.02.20 11:02:42   |   최종수정 2020.02.20 1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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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긍정맨’ 전준우, 올 시즌 앞두고 4년 34억 FA 계약

-아쉬운 계약 조건에도 팬들의 사랑에서 긍정적인 부분 찾아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

-1루수 전향도 긍정…“좋은 기회, 캠프에서 준비 잘하겠다”

-“자율훈련, 할 게 많아서 오히려 더 피곤해요…롯데의 긍정적인 변화”

 

롯데 자이언츠의 긍정 에너지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긍정 에너지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를 구분하는 법. 똑같은 물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말하면 낙관주의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하면 비관주의자라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어떨까. 아마도 그가 같은 물컵을 본다면 ‘물이 엄청 시원해 보이네’라고 말하지 않을까. 그만큼 전준우는 매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 넘치는 긍정 에너지로 자신은 물론, 팀원 모두에게 활력과 동기를 불어넣는 힘이 있다.

 

지난겨울 전준우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스토브리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고, 구단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불과 2년 전 동료 외야수 손아섭(4년 발표액 98억), 민병헌(4년 발표액 80억)이 FA 대박을 터뜨릴 때와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전준우는 4년 총액 34억 원이란 조건에 롯데에 남았다. 

 

 

여러모로 서운하고 아쉬울 수 있는 계약이지만, 전준우는 롯데 팬들의 사랑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롯데 팬 여러분께서 제 계약 소식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요즘 야구팬들은 구단이 선수에게 후한 대우를 하면 구단을 탓한다. 하지만 전준우의 경우는 예외다. 롯데 팬 사이에선 ‘전준우가 헐값에 계약했다’ ‘전준우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라’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얘길 전하자 전준우는 활짝 웃으며 “그동안 이미지를 잘 쌓았나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감사한 얘기죠. 그런 팬들이 계신 만큼, 저도 더 힘을 내서 열심히 야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1루수, 내 가치 올릴 좋은 기회…우려 씻어내도록 준비 잘할 것”

 

1루 수비 훈련하는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1루 수비 훈련하는 전준우(사진=엠스플뉴스)

 

전준우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포지션 변경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 시즌 전준우는 익숙한 외야를 떠나 1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시도할 참이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처음엔 생각지도 못한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다”면서도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허문회 감독님과 이 문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외야수를 완전히 그만두는 게 아니라, 1루수와 병행할 예정이에요. 남들보다 포지션을 하나 더 볼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두 가지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건 선수로서 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고, 저에게 유리한 일일 수 있어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준우의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전준우의 1루수 출전은 올 시즌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군대(경찰야구단)에서 1루수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유승안 감독님이 재미로 한번 나가보라 하셔서 1루 수비를 하게 됐어요. 그때 2루수가 지금은 같은 팀이 된 안치홍이었습니다. 치홍이가 딱 받기 좋게 공을 던지거든요. 1루에서 공 받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긍정왕’ 전준우답다.

 

전준우는 안치홍을 비롯한 롯데 동료 내야수들의 수비력을 믿는다. 그는 “딕슨 마차도는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고, 안치홍도 수비를 잘한다. 3루수도 신본기, 한동희가 볼 것 같은데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고 공도 잘 던진다.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 걱정되는 내야수요? 아마도 제가 아닐까요.전준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료들에게 더욱 믿음직한 1루수가 되기 위해 전준우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는 “팬들은 당연히 우려하시지만,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게 선수의 몫”이라며 “그만큼 캠프에서 준비를 잘해갈 것이고, 시즌 들어서는 외야를 언제 봤었냐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만들어갈 생각”이라 다짐했다. 

 

한편 박종호 수석 겸 수비코치는 전준우의 1루 수비에 대해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3루수 출신이라 그런지 움직임도 좋고 땅볼 타구 처리 능력도 괜찮다. 송구를 잡는 능력도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실전에서 다양한 돌발상황과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할 부분이다.


“롯데의 긍정적 변화…작년보다 더 경쟁력 있는 팀 될 것”

 

전준우의 시선은 항상 긍정적인 곳을 향한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전준우의 시선은 항상 긍정적인 곳을 향한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전준우는 소속팀 롯데의 올 시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에 주목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해에도 우리가 약한 멤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흘렀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을 뿐이죠.” 전준우의 말이다. “올해는 안치홍 선수도 보강되고, 많은 선수가 영입됐습니다. 작년보다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단체훈련 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훈련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자유롭게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훈련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좋은 점이 많아요. 혼자서 생각할 시간도 많고,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훈련할 수 있거든요. 팀 훈련 시간은 줄었지만, 할 게 많아서 오히려 더 피곤할 정도입니다. 팀에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첨단 장비, 비전 트레이닝, 외국인 코치 등 롯데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도 전준우의 시선은 긍정적인 쪽을 향한다. 그는 “해보지 않은 시도란 점에서 좋은 시도인 것 같다. 롯데가 이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선수들이 더 좋아지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서포트해주는 것”이라 했다.

 

“올해 롯데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팀에 많은 변화가 있고 좋은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 변화로 인해서, 팬들이 야구장에 오셨을 때 많이들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준우의 다짐이다.

 

전준우의 올 시즌 목표는 개인 기록이 아닌 ‘건강’이다. 그는 “선수는 아프지 않고 1년을 뛰면 자기 성적을 낸다. 2018년에도 부상 없이 뛰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렇게 힘줘 말했다.

 

“올 시즌에도  아프지 않고 계속 경기에 출전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올 시즌 최우선 목표입니다. 팬 여러분께 받은 사랑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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