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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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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in 캠프] “1군 주전 나야 나!” 롯데 젊은 거인들의 4인 4색 도전기

  • 기사입력 2020.02.15 18:50:02   |   최종수정 2020.02.15 1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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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펼쳐지는 롯데 스프링캠프, 3루수와 외야수가 격전지

-3루는 한동희와 김민수, 외야는 강로한과 고승민 도전장

-한동희는 타격 능력이 무기, 김민수는 안정적 수비 자신

-강로한과 고승민, 외야 전향이 신의 한 수 될까

 

올 시즌 롯데 1군 주전을 노리는 한동희, 김민수, 강로한, 고승민(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올 시즌 롯데 1군 주전을 노리는 한동희, 김민수, 강로한, 고승민(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호주]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자라나는 나무를 보는 것만큼이나 흥분되는 일이다. 미국 작가 제리 아이젠버그의 말이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한동희, 김민수, 고승민, 강로한 등 20대 야수들이 대거 1군 주전 자리 도전장을 던졌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전 포지션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만큼 기존 전력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다. 기존 주전들을 자극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제일 잘하는 선수를 기용하겠단 원칙을 세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드러난 윤곽은 있다. 이대호, 안치홍,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등 간판타자 5인과 새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주전이 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1군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자리는 3루수와 외야 한 자리 정도. 3루는 기존 주전 내야수 신본기를 비롯해 한동희, 김민수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경쟁한다. 이 가운데 신본기는 이미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다. 비록 지난 시즌엔 부진했지만, 2018시즌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뛰어넘기엔 만만찮은 벽이다.

 

외야 한 자리는 내야수에서 포지션을 전향한 강로한과 고승민이 후보다. 살짝 빈 공간이 생기긴 했지만, 기존 외야수 전준우가 완전히 1루수로 전향한 건 아니기 때문에 주전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기존 외야수 정훈,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최민재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이들 롯데 젊은 타자들이 기존 선배들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 1군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엠스플뉴스는 1군 주전을 목표로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4명의 젊은 거인. 한동희와 김민수, 강로한과 고승민의 각오를 들어봤다.

 

“타격이 경쟁력” 한동희 vs  “3루 수비 자신” 김민수

 

한동희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8kg을 감량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동희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8kg을 감량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롯데 특급 유망주 한동희는 데뷔 첫 2년간 성장통을 겪었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가진 잠재력을 1군 기록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여포’로 군림했지만, 1군 투수들 상대로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당장 강백호, 이정후처럼 활약하길 바라는 과도한 기대와 그에 따른 비난에 심리적 부담도 컸다.

 

그러나 캠프에서 만난 한동희는 의연했다. 그는 “롯데 팬들이 되게 열정적이지 않나”라며 “잘했을 때는 많이 칭찬해 주신다. 못했을 때는 제가 못해서 그런 거니까,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게 좋다”고 했다.

 

3년 차인 올 시즌 한동희는 남다른 각오로 캠프에 합류했다. 몸무게부터 8kg을 줄였다. 그는 스프링캠프 앞두고 사이판에 가서 몸을 만들었다. 몸무게는 줄고, 근육량이 5kg가량 늘었다. 좋은 계기가 됐다몸을 잘 만들어 온 만큼, 캠프 기간 다치지 않는 게 목표라 했다.

 

한동희는 지난 두 시즌에 대해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도 “이제는 세 번째니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캠프 미션으로는 “타격에선 정확성을 높이고, 수비에서는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포구 능력을 갖추는 것”을 들었다.

 

3년 차 시즌인 만큼 이제는 스스로 필요한 훈련을 찾아서 할 정도로 성숙했다. 한동희는 허문회 감독 부임 이후 짧아진 팀 훈련 시간에 대해 “팀 훈련이 길면 개인 운동할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며 “팀 훈련 시간엔 집중해서 하고, 남는 시간엔 나에게 맞는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휴식일에도 숙소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휴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야구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한동희가 생각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타격이다. 한동희는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약점보다는 강점을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려 한다.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다. 타격이 잘 되면 수비도 잘 풀리는 것 같다”며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온 김민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온 김민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편 김민수 역시 롯데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2017년 첫해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었고, 시즌 뒤엔 바로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군 의무를 해결했다. 팀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민수는 이번 캠프에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그는 “타격할 때 스스로 느낀 문제점을 계속 바꾸려 했는데, 그동안에는 잘되지 않았다. 경찰 야구단에서도 잘 안됐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하고자 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 대상으로 새벽 6시 30분에 시작하는 ‘오전 루틴조’를 운영한다. 김민수는 매일 빠지지 않고 여기 참여해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그는 “오전에 혼자 생각하며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까, 의도했던 방향대로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민수가 얘기하는 변화는 ‘중심이동’이다. 그는 우리 야구는 어릴 때부터 제자리에서 힙턴해서 치라고 가르친다. 그렇게 치다 보니 조금 방망이가 공에 맞는 면적이 좁아지는 것 같다중심이동을 하며 공이 맞는 면적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명 타격코치 덕 래타의 지론과 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정도 극단적인 변화까진 아니라는 설명이다. “눈으로 봤을 때는 크게 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타격하면서 갖는 느낌상의 변화에 가깝다. 그래도 타구 데이터를 뽑아보면 분명히 바뀌고 있는 게 나타난다.” 김민수의 말이다.

 

다소 얌전한 성격인 다른 롯데 유망주들과 달리 김민수는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다. 사직야구장의 열광적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을 만한 담력을 갖췄다. 외국인 코치, 분석 담당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고 새로운 것을 열심히 흡수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채우려면 제가 찾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김민수의 말이다.

 

김민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수비에 있다. 그는 “수비에선 부담감이 없다. 3루나 1루나 불편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내 범위 안에 오는 타구는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남은 캠프 기간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외야, 꼭 해보고 싶었다” 강로한 vs “넓은 수비범위 자신” 고승민

 

빌리 해밀턴의 수비 동영상을 보며 외야 훈련에 매진하는 강로한(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빌리 해밀턴의 수비 동영상을 보며 외야 훈련에 매진하는 강로한(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강로한과 고승민은 지난해 롯데 내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4년 만에 1군에 돌아온 강로한은 2루를 비롯해 3루수,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했다. 고승민은 입단 첫해부터 만만찮은 방망이 솜씨를 발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격에서 잠재력을 확인한 롯데는 지난 시즌 뒤 두 선수에게 외야수 전향을 권유했다. 내야 수비 부담을 덜고, 장점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한 움직임이다. 외야수가 내야수로 변신하기는 어렵지만, 내야수의 외야수 변신은 성공 확률이 꽤나 높은 편이다.

 

캠프에서 만난 강로한은 사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외야수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해보고 싶었는데 실제 할 기회가 없었다. 언젠가는 해보겠지 생각했는데, 구단에서 외야를 해보라고 제안해 주셔서 바로 오케이했다. 많이 뛰어다니고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강로한의 말이다.

 

실제로 선 외야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내야보다 심리적으로 편하다”며 “타자와 거리가 멀다 보니 조금은 여유가 있다. 또 자잘한 플레이가 내야보다 적어 부담이 덜하다”고 외야의 장점을 얘기했다. 

 

다만 익숙한 위치가 아니다 보니 아직은 적응 기간을 보내는 중이다. 강로한은 “타구 판단하기가 중견수보다 코너 외야가 더 까다롭다”며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3경기만 코너 외야로 뛰고 나머지는 중견수로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는 내야 수비보다는 외야 수비 연습에 치중하고 있다. 강로한은 “내야 글러브도 갖고 왔지만, 훈련할 때는 외야만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시즌 때도 외야에 비중을 두자고 하셨다”며 “훈련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로한의 수비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대도 빌리 해밀턴이다. 그는 “수비 영상을 보면서 공부한다. 빌리 해밀턴, 코디 벨린저, 스즈키 이치로의 영상을 주로 본다”며 “잘하는 선수가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플레이 스타일부터 공 따라가는 법, 캐치하는 법까지 본받을 수 있는 건 다 본받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강로한은 “어차피 야구는 똑같다. 같은 야구니까 너무 부담을 갖고 긴장하기보단, 편하게 마음먹으려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편 고승민도 시즌 뒤 NC와 교류전,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외야수 실전 수업을 받았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에서 한 달을 보냈고, 이번 캠프에서도 호주에서 한 달을 보내게 됐다.” 올겨울을 내내 호주에서 보내게 된 고승민이다.

 

고승민의 외야 전향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졌다. 그는 “외야를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고 싶었던 차에 팀에서 권유하셔서 하게 됐다”며 “시작하기 전부터 잘할 자신은 있었다. 지금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 힘줘 말했다.

 

고승민이 생각하는 외야수로서 강점은 ‘넓은 수비범위’다. 그는 뛰어다니는 건 잘할 자신이 있다. 넓은 범위가 내 무기”라며 “대신 외야로 간 만큼 방망이를 더 잘 쳐야 해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솔직히 작년엔 방망이도 잘 못 쳤고, 내야 수비도 잘하지 못했다. 외야수가 된 앞으로는 방망이를 확실히 잘 쳐야 한다. 고승민의 말이다.

 

지난 시즌 1군 투수들과 상대한 경험이 고승민에겐 큰 재산이다. 그는 1군 투수들의 공에 대해 “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히는 건 자신이 있다”며 “방망이를 좀 더 보완하고 부족한 점들을 채워서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외야 전향이 신의 한 수가 되지 않겠느냐고요? 그렇게 만들어야죠.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팀이 더 높이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올 시즌 외야에서 더 큰 비상을 꿈꾸는 고승민의 각오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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