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여전히 잠잠한 포스팅 흐름
-사실상 하루 남은 협상 시한, 그래도 극적 반전 계약 노린다
-김재환 측 “힘들어진 건 사실, 무산되더라도 다음 도전 밑거름 삼을 것”
-김재환 잔류 유력한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 재계약 가능성 UP

두산 외야수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날짜가 임박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날짜가 임박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의 포스팅 도전 여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지 시간으로 사실상 하루가 남은 가운데 계약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김재환 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인 반전 계약을 노린다. 설사 포스팅이 무산되더라도 다음 기회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12월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6일 김재환의 포스팅 공시를 승인했다. 김재환은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꿈을 지니고 있었다. 마침 김재환은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과 대회 일정 소화로 1군 등록 일수 60일이 채워지며 극적으로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김재환의 포스팅 여정은 험난했다. 우선 지난해 개인 지표 하락이 뼈아팠다. 김재환은 2019시즌 타율 0.283/ 140안타/ 15홈런/ 91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434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 MVP를 수상한 2018시즌 기록(타율 0.334/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657)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 성적이었다.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사례였다.

갑작스럽게 포스팅 신청을 결정한 것도 홍보 부족이란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재환 측은 묵묵히 갈 길을 걸어갔다. 김재환의 에이전시 스포티즌은 현지 대형 에이전시인 CAA Sports와 손을 잡은 뒤 계속 협상을 타진 중이다. CAA Sports 에이전시는 2017년 오타니 쇼헤이의 포스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물론 제이컵 디그롬, 버스터 포지, 트레아 터너, J.T 리얼무토 등 여러 슈퍼스타를 보유한 업체다.

김재환 측과 CAA Sports는 최근 몇 년간 세부 수치를 정리해 관심을 보인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에 제공했다. 2019시즌 김재환의 부진이 일시적인 흐름임을 강조한 자료였다. 실제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해 연말 김재환에게 관심을 보였다가 최근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워진 김재환 포스팅, 다음 도전 위한 밑거름 될까

김재환 측은 2020시즌 종료 뒤에도 포스팅 이적을 노리겠단 뜻을 밝혔다(사진=두산)
김재환 측은 2020시즌 종료 뒤에도 포스팅 이적을 노리겠단 뜻을 밝혔다(사진=두산)

이제 김재환에게 남은 시간은 사실상 단 하루다. 현지 시간으로 1월 3일 금요일이 지난다면 주말 휴무가 찾아온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월 6일 오전 7시에 김재환의 포스팅 기간이 종료된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1월 3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현지 에이전시로부터 계약 소식이 없기에 힘들어진 상황은 맞다. 협상 시한은 주말 휴무를 고려하면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하루가 남은 셈이라고 전했다.

좋지 않은 협상 흐름이지만, 김재환 측과 CAA Sports는 끝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타진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지 에이전시는 포스팅 기한 마지막 순간까지 계약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구단들과 접촉 중이다. 우리도 극적 반전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안은 아직 없지만, 끝까지 포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설사 이번 포스팅 무산이 되더라도 김재환 측은 2020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이번 포스팅 협상은 ‘도전’과 ‘홍보’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포스팅은 갑작스럽게 진행이 됐다. 만약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 그땐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철저한 준비와 홍보로 포스팅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포스팅 이적이 어려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원소속팀 두산의 스토브리그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여부를 김재환의 포스팅 이적 여부와 연계해 고민해왔다. 김재환의 팀 잔류가 유력해졌기에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협상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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