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현역 은퇴 결정을 내렸다(사진=KIA)
KIA 윤석민이 현역 은퇴 결정을 내렸다(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현역 생활 은퇴를 결정했다. 윤석민은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간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준비에 나섰지만, 끝내 부상 재발에 발목을 잡혔다.
KIA는 12월 13일 윤석민의 현역 은퇴 의사 수용을 발표했다. 이날 윤석민은 구단에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KIA 구단은 윤석민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어 윤석민은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그 동안 기회 주시고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KBO리그 통산 12시즌 동안 398경기에 등판해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 3.29를 기록했다. 특히 윤석민은 2011시즌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 2.45 승률 0.773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탈삼진·승률)에 오르기도 했다. 다승·평균자책·탈삼진·승률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선동열 전 감독과 윤석민뿐이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윤석민이 처음으로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힌 건 12월 9일이다. 윤석민은 매트 윌리엄스 감독 선임 뒤 의욕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를 해왔다. 구단은 내년 2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윤석민의 이름을 넣고 재활 기간을 충분히 기다렸다. 하지만, 비시즌 준비 과정에서 어깨 부상 재발로 또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워지자 윤석민은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윤석민의 은퇴 의사를 들은 구단은 4일여의 고민 끝에 은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구단은 윤석민 선수에게 만류와 함께 설득했지만, 선수 자신이 연이은 부상 재발에 따른 심적인 고통을 버티지 못한 듯싶다. 단 한 번이라도 KIA 팬들 앞에서 제대로 된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단 마음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정말 안타깝다”며 침통해했다.
윤석민은 향후 계획에 관해 지도자 연수나 구단 근무가 아닌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단 뜻을 밝혔다. 구단은 윤석민의 은퇴식 계획과 관련해서도 향후 선수와 협의해 결정할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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