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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2019 KBO 골든글러브, 수비 지표로 뽑아봤습니다

  • 기사입력 2019.12.06 15:50:26   |   최종수정 2019.12.06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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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으로 뽑는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비로 뽑으면 어떤 결과 나올까

-투수는 KIA 조 윌랜드, 포수는 NC 양의지

-1루수 오재일, 2루수 김상수, 3루수 황재균, 유격수 오지환 좋은 기록

-외야수는 박해민, 김헌곤, 박건우가 우수…스몰린스키는 장외 수비왕

 

수비 지표로 선정한 2019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사진=엠스플뉴스)

수비 지표로 선정한 2019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골든글러브는 골드글러브와 다르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해마다 ‘골드글러브’를 선정한다.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감독, 코치 투표에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까지 더해 뽑는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위해서는 ‘실버슬러거’란 상이 따로 마련돼 있다.

 

반면 KBO리그의 ‘골든글러브’는 수비력과는 거의 무관한 상이다. 원래 프로야구 초창기엔 포지션별 수비율 1위 선수에게 주는 상이었지만, 1984년부터 ‘베스트 10’과 통합되면서 공격력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말로는 수비력도 고려해 뽑는다고 하지만, 실제 결과를 보면 타격 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시즌 내내 손에 장갑을 낄 일 없는 지명타자가 황금장갑을 손에 들고 활짝 웃는 얄궂은 장면도 보게 된다.

 

타격은 묻고 수비력만으로 포지션별 최고를 가릴 순 없을까. 이에 엠스플뉴스는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수비지표를 기반으로 2019시즌 KBO리그 각 포지션별 황금장갑을 골라봤다. 사흘 뒤 열리는 실제 골든글러브 시상식 결과와 비교해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투수: 조 윌랜드(KIA 타이거즈)

 

투수 수비 하나는 진국이었던 윌랜드(사진=엠스플뉴스)

투수 수비 하나는 진국이었던 윌랜드(사진=엠스플뉴스)

 

2019시즌 ‘투수’ 조 윌랜드는 기대 이하였다. 28경기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 4.75에 그치며 고액 몸값을 받는 외국인 투수로는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겼다. 후보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릴 가능성도 전혀 없다.

 

하지만 공을 던진 뒤 수비만 놓고 보면, 윌랜드는 꽤 괜찮은 선수였다. 총 21번의 타구 처리 기회에서 한 번의 실책도 없이 내야안타 1개만 내줘 타구처리율 95.24%(1위)를 기록했다. 번트 수비도 3번의 기회에서 모두 아웃으로 잡아내 100%, 더블플레이 상황에서도 두 번 모두 병살타로 연결해 100%를 기록했다. 도루허용률 56%도 KIA 투수 평균(70.4%)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윌랜드는 미국 시절부터 “투수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던 선수다. 고교 시절 투수와 내야수를 오가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시절엔 운동능력이 뛰어나 주자 견제는 물론 투수 수비까지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리그 시절엔 웬만한 대타 요원 뺨치는 공격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수비와 타격 실력만큼 공도 잘 던졌다면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신인 원태인도 수비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다. 14번의 타구처리 기회에서 100% 아웃을 잡아냈고, 번트타구도 100% 실수 없이 처리했다. 경북고 에이스 시절 ‘야구 신동’이란 소릴 괜히 들은 게 아니다.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타격도 수비도 최고인 양의지(사진=엠스플뉴스)

타격도 수비도 최고인 양의지(사진=엠스플뉴스)

 

골든글러브와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일치하는 몇 안 되는 사례.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최고 몸값을 받는 안방마님의 존재감을 보여준 양의지다. 양의지의 가세로 NC 마운드는 지난해 리그 최하위(평균자책 5.50)에서 올 시즌 리그 상위권(4.02, 5위)으로 올라섰다. 

 

양의지는 여러 부문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올렸다. 폭투와 포수 패스드볼을 합친 뒤 9이닝으로 나눠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측정하는 ‘Pass/9’ 지표에선 NC 팀 평균(0.512)보다 훨씬 좋은 0.46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폭투(92개)와 19개 패스드볼을 기록했던 NC 안방은 양의지가 합세한 2019시즌 폭투 68개와 패스드볼 5개로 안정을 찾았다.

 

그 외 11번의 포수 앞 번트 타구 처리 기회에서 전부 아웃을 잡아내 100% 성공률을 기록했고, 2개의 내아안타와 2개의 실책만 범하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도루 저지율도 35.6%로 롯데 나종덕(38.5%)에 이은 2위. 양의지가 마스크를 썼을 때 상대의 도루 시도율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5.0%에 그쳤다. 

 

양의지의 수상을 위협한 경쟁자는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로빈’ 역할을 했던 박세혁. 박세혁은 리그 포수 최다이닝(1071.2이닝)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에, 블로킹 능력을 보여주는 Pass/9도 0.386(3위)으로 수준급이었다. 최정상급 프레이밍 능력을 바탕으로 9이닝당 3.78실점만 허용하며 두산 마운드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다만 낮은 도루 저지율(23.2%)과 다소 많은 실책(8개)이 내년 시즌 최고 포수 등극을 위해 보완할 부분이다.

 

1루수: 오재일(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두산의 영웅 오재일(사진=엠스플뉴스)

한국시리즈 두산의 영웅 오재일(사진=엠스플뉴스)

 

오재일은 현재 KBO리그에서 몇 안 되는 ‘전문’ 1루수다. “내가 1루수 생활을 리틀 때부터 시작했다. 그때 1루수 시작한 놈이 백 명이라고 치면 지금 프로에서 1루수 하는 놈은 나 혼자뿐이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오재일이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노련한 1루 수비력을 자랑한다.

 

오재일의 최대 장점은 어떤 송구도 팔다리를 쭉 뻗어 받아내는 포구 능력에 있다. 높이 빗나간 송구도, 바운드된 송구도 코끼리가 과자를 받아먹듯 빨아들인다. 두산 내야수들이 놀란 아레나도도 놀랄 만큼 화려한 호수비를 펼칠 수 있는 숨은 원동력이다. 2019시즌 두산 수비진은 0.701의 압도적인 수비효율(인플레이 타구 아웃으로 잡아낸 확률, 리그 평균 0.686)을 기록했다. 내야진 실책(51개)도 리그 최소였다.

 

포구뿐만 아니라 타구 처리 능력도 수준급이다. 총 243회의 타구처리 기회에서 94.24%의 처리율로 규정이닝 1루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2018년에 이은 2년 연속 이 부문 1위다. 또 1루에 주자 있는 상황에서 31번 타구를 잡아 5번 더블플레이로 연결해(16.1%) 여기서도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2루수: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성공적으로 2루에 안착한 김상수(사진=엠스플뉴스)

성공적으로 2루에 안착한 김상수(사진=엠스플뉴스)

 

유격수에서 2루수로. 2019시즌 김상수의 변신은 대성공을 거뒀다. 수비 범위 부담을 덜고 2루 수비에 잘 적응해 공·수·주에서 고루 반등을 이뤘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2루와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2019시즌 김상수는 2루수로는 한화 정은원(1192.2이닝) 다음으로 많은 993이닝을 소화했다. 자기 앞으로 온 타구처리율도 94.01%로 두산 최주환(95.94%) 다음으로 높았다. 최주환(474이닝)보다 2배 가까운 이닝을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주자 1루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로 연결한 확률도 48%로 아주 높았다.

 

김상수의 좋은 수비 덕분에 삼성은 유격수 수비 불안에도 불구하고 내야 타구 피안타율 0.059(최소 2위)에 내야안타 허용률 7.9%(최소 1위)를 기록했고, 가운데 방향 타구 피안타율도 0.402로 리그 최소를 기록했다. 

 

다른 팀 선수 중에선 두산 최주환이 타구처리율, 더블플레이 성공률 등에서 고루 좋은 기록을 보였다. 순간적 판단력과 센스는 몰라도 전체적인 수비 지표에선 기존 주전 2루수 오재원(타구처리율 89.13%)보다 뛰어났다. 

 

3루수: 황재균(KT 위즈)

 

황재균은 좋은 3루수다(사진=엠스플뉴스)

황재균은 좋은 3루수다(사진=엠스플뉴스)

 

황재균은 2019시즌 개막을 3루가 아닌 유격수 자리에서 맞이했다. 얼마 안 가 다시 원래 자리인 3루로 돌아갔고, 시즌 내내 뛰어난 수비력으로 KT의 핫코너를 뜨끈한 국밥처럼 든든하게 지켰다. 

 

시즌 중반 잠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3루수 선발출전은 112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 기회는 총 327회로 리그 3루수 중에 가장 많았다. 여기서 103개의 풋아웃과 2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타구처리율 92.01%로 규정이닝 3루수 1위를 기록했다. 번트타구 처리(70%)와 더블플레이 성공률(43.9%)도 좋았다. 

 

300이닝 이상 출전 3루수 중에 황재균보다 높은 타구처리율을 보인 선수는 NC 노진혁(92.16%) 하나뿐이다. 지난 시즌 암담했던 실책 개수(17개)와 타구처리율(84.37%)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황재균 외에는 국가대표 주전 3루수 두산 허경민이 좋은 기록(타구처리율 90%, 번트처리율 90%)을 보였고, 이범호의 후계자 KIA 박찬호도 타구처리율 90.65%로 준수한 기록을 내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

 

올 시즌 수비에서 크게 발전한 오지환(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수비에서 크게 발전한 오지환(사진=엠스플뉴스)

 

기록상으로 LG 오지환과 두산 김재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오지환은 리그 유격수 중에 두 번째로 많은 131경기에 선발 출전해 1101이닝을 소화하며 ‘금강불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총 628회의 수비 기회에서 실책은 단 12개뿐. 실책 수를 지난해(24실책)의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재호도 130경기에서 993.1이닝 동안 실책 10개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타구처리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오지환이 91.84%로 800이닝 이상 유격수 중에 1위, 김재호가 91.02%로 2위에 올랐다. 주자 1루에서 더블플레이 연결 성공률은 오지환이 59.7%, 김재호가 55.4%를 각각 기록했다. 물론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은 국내 수비 스탯을 100% 판단 근거로 삼을 순 없지만, 믿음직한 수비수로 성장한 오지환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들이다.

 

외야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삼성 라이온즈), 박건우(두산 베어스)

 

타격에선 부진했지만, 박해민의 외야 수비는 여전히 정상급이다(사진=엠스플뉴스)

타격에선 부진했지만, 박해민의 외야 수비는 여전히 정상급이다(사진=엠스플뉴스)

 

삼성 박해민의 2019시즌은 ‘수비엔 기복이 없다’는 야구 속설을 입증하는 사례다. 비록 타격에선 데뷔 이후 최악의 한 해(타율 0.239)를 보냈지만, 수비에선 여전히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중견수 방향 타구처리율 51.6%로 리그 외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50% 이상의 타구처리율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47이닝 동안 외야를 지켰다. 같은 중견수 중에선 SK 김강민(47.8%), 두산 정수빈(47.5%), LG 이천웅(47%)도 좋은 타구처리율을 기록했지만 박해민과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좌익수 중에선 삼성 김헌곤의 수비지표가 가장 좋았다. 타구처리율은 40.1%로 키움 이정후(41.2%)와 김규민(40.4%)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모든 외야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23.7%의 주자 추가진루 허용률로 탁월한 주자 진루 억제능력을 발휘했다. 

 

김헌곤은 좌익수 뜬공 아웃때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42회/0진루), 3루 주자 희생플라이 득점도 21번 중에 2번만 허용해 61.9%를 기록했다. 단타 때 1루 주자의 3루 진루 허용률도 13.7%로 리그 최소, 단타 때 2루 주자의 홈 득점 허용도 56.5%로 정상급이었다.

 

한편 우익수 중에선 두산 박건우가 타구처리율 46.8%로 800이닝 이상 우익수 중에 1위를 기록했다. 진루 억제 면에서도 추가진루 허용률 39.5%로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비록 이닝 수가 455.2이닝으로 적긴 하지만, NC 외국인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장외 수비왕’으로 기억할 만하다. 스몰린스키는 타구처리율 49.6%로 2014년 이후 최근 6년간 리그 우익수 가운데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추가진루 억제능력도 뛰어났다. 3루 주자의 희생플라이 득점 허용은 6번 가운데 2번으로 33.3%, 리그 최소를 기록했다. 단타 때 2루 주자의 홈 득점도 50%로 리그 최소, 2루타에 1루 주자의 홈 득점은 5번 기회에서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체 추가진루 허용률도 33.3%로 우익수 중에 1위. 비록 내년 시즌 다시 볼 수는 없지만, 스몰린스키의 빅리그급 수비와 살인미소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통계출처=스탯티즈(www.statiz.co.kr)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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