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이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보류권을 포기했다. 린드블럼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단 신호다.
두산은 12월 4일 린드블럼의 보류권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린드블럼과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상태였다.
2018년 두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그해 26경기 등판 15승 4패 평균자책 2.88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이바지했다. 올 시즌엔 30경기 등판 20승 3패 평균자책 2.5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의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두산은 시즌 종료 뒤 린드블럼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며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인지했다. 사실 두산이 보류권을 굳이 풀 이유는 없었다. 두산은 향후 5년간 린드블럼 보류권을 지닐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린드블럼 측과 대화를 나누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 린드블럼에 관심을 보이는 대다수 메이저리그 팀이 두산의 보류권 유무에 예민한 까닭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 측의 얘길 들어보니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우리 구단이 가진 보류권에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우리가 보류권을 지닌 이상 메이저리그 구단이 KBO에 신분조회를 하면 해당 구단들을 우리가 알 수 있다. 게다가 잔류 여지가 남아 있는 거라 메이저리그 구단이 마음 놓고 조건을 제시할 상황이 안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복귀로 마음을 굳힌 상황인 듯싶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린드블럼이 만약에라도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자유의 몸으로 다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그래도 두산은 그간 린드블럼이 팀에 공헌한 활약상을 고려해 보류권을 포기했다. 린드블럼도 보류권이 없어진 상황에서 KBO리그로 돌아오면 100만 달러 상한제에 적용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두산은 올 시즌 통합 우승에 이바지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의 결별을 택했다. 새 외국인 투수진을 구하고자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가 미국에 출국한 상태다. 두산은 조만간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서 새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윈터 미팅 로스터 변동 과정을 통해 외국인 투수 유력 후보들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빠지길 기다리는 두산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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