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무총장 선임 배경을 설명하는 이대호 선수협 회장(사진=엠스플뉴스)
새 사무총장 선임 배경을 설명하는 이대호 선수협 회장(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논현동]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새 사무총장으로 김태현 제이시스메디칼 코리아 마케팅 총괄 실장을 선임했다. 선수협은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해 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선수협은 12월 2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두베홀에서 열린 전체 총회에서 임기가 끝난 김선웅 사무총장의 후임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야구계 인사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에게 사무총장 자리가 돌아갔다. 김 전 총장이 맡았던 법률자문은 별도로 고문변호사를 임명해 업무를 나눈다

신임 김태현 사무총장은 1975년생으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BR 코리아 베스킨라빈스31 & 던킨도너츠 마케팅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1년 LG 애드 광고공모전 라디오부문 우수상, 2003년 베스킨라빈스31 미래 인재상, 2004년 소비자가 뽑은 최우수 브랜드 TV 광고상 등을 받으며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7년부터 LG전자로 자릴 옮겨 HE 사업본부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LG전자 미국 CES 쇼와 독일 IFA 쇼 글로벌 전시 리더를 맡았고 2008년 이후엔 중남미 지역 및 글로벌 핵심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아 활동했다. 이후 오므론 헬스케어 코리아 국내마케팅 총괄 부장을 거쳐, 현재는 제이시스 메디컬 코리아 국내·해외 마케팅실 총괄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서 김 총장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과 홍보 분야에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왔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에 강점이 있다. SNS를 통한커뮤니케이션 업무로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소비자와 시장의 관점에서 전략적 사고가 강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이대호 선수협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선임 배경에 대해 업무 이원화와 팬 친화를 이유로 들었다. 이 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임 김선웅 총장이 변호사와 총장 두 가지 역할을 하느라 힘들었다. 새 사무총장은 야구와는 무관한 분야에 있던 분들 영입했다. 팬들의 생각과 (야구계) 밖의 생각을 좀 더 많이 반영할 수 있게 신경 쓸 것”이라 밝혔다.

김 전 총장이 겸임했던 변호사 역할은 새 고문변호사가 전담한다. 선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새 고문변호사로는 오동현 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 회장은 “고문변호사님이 법적인 부분을 책임질 것”이라 전했다.

오 변호사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법조인이다.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와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고 아시아배드민턴 연맹에서도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또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정치 분야에서도 많은 직함을 맡고 있다. 다만 다른 종목 단체에서 고문변호사의 역할을 넘어 실세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새 사무총장과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 회장은 이번 새 사무총장 선출을 계기로 팬과 미디어 친화적인 선수협 활동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도 야구가 위기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길 원하는 건 모든 선수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팬들과 많은 스킨십을 나눌 수 있도록 새 사무총장님과 함께 준비하겠다. 저희들도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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