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소속으로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른 김정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상무 소속으로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른 김정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코엑스]

11월 2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O 시상식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의 잔치였다. 홀드왕, 홈런왕, 타점왕, 득점왕 등 1군 개인상은 물론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상, 타율상, 타점상까지 키움 선수들이 가져갔다. 키움 선수들은 마치 릴레이 하듯 시상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했고, 그때마다 손혁 신임 감독은 꽃다발을 들고 무대를 오르내렸다.

이날 시상식에 ‘약식정복’ 차림으로 참석한 상무야구단 투수 김정인도 원래 소속팀은 키움이다. 김정인은 이날 퓨처스 남부리그 승리상(다승왕)을 수상했다. 2019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2승 1패 평균자책 2.49를 기록하며 ‘퓨처스 브리검’으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상 공동수상, 평균자책점 상을 받은 김유신과 함께 상무 마운드 원투펀치를 이뤘다.

김정인은 상무 입대 전부터 키움 마운드의 기대주였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2차 7라운드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첫 해부터 1군과 2군을 오가며 꾸준히 경기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 입단한 올 시즌,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 속에 잠재력이 꽃을 피우는 모습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정인은 “군 복무를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상무에 지원했다. 운 좋게 상무에 합격했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인은 올 시즌 발전한 점으로 멘탈과 제구를 들었다. “마운드에서 멘탈적인 부분과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생각하는 면에서 좋아졌다. 또 제구도 나아졌다. 이제는 어디에 어떻게 던져야 할지 알 것 같다.” 김정인의 말이다.

김정인은 전역과 키움 복귀가 예정된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인은 “내년엔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다. 겨울에 살도 더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전역한 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잘해야 올라올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했다.

손혁 감독도 “김정인이 못 본 사이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 예전 넥센에서 코치로 만났을 때는 마른 편이었는데, 상무에서 몸이 좋아졌더라”고 칭찬했다. 김정인도 “손 감독님은 2015년 코치로 계실 때 함께해서 잘 안다”며 선수와 감독으로 재회를 반겼다.

김정인은 내년 8월 상무에서 전역할 예정이다. 그는 “훈련소에 있을 때는 시간이 정말 안 가더라. 나중에 시즌을 보낼 때는 시간이 잘 갔는데, 이제 겨울이 되고 시즌이 끝나니까 다시 느리게 가는 것 같다”면서도 “상무는 운동하기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겨울에도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정인의 내년 시즌 목표는 키움 동료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이다. 김정인은 “부대에서 TV로 우리 팀의 가을야구를 다 지켜봤다. 주제넘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도 저기서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봤다”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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