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평균자책왕을 수상한 KIA 투수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올 시즌 평균자책왕을 수상한 KIA 투수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삼성동]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올 시즌 리그 MVP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에게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2년 전 자신이 시즌 20승으로 MVP를 수상했던 순간을 떠올린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 린드블럼에게 최고의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11월 2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상식에 참가해 평균자책왕을 수상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184.2이닝)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 2.29 163탈삼진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이날 투수 3관왕(승리·승률·탈삼진)을 차지한 린드블럼과 MVP 수상을 놓고 다퉜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194.2이닝)에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 2.50 189탈삼진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린드블럼에게 진심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은 린드블럼에게 진심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기자단 투표 결과 양현종은 총 29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716점을 받은 린드블럼이 1위, 352점을 받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2위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막내 딸 먼로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과 함께 요르단 암만 의료봉사를 떠나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린드블럼의 MVP 수상이 확정되자 박수와 함께 축하의 미소를 지었다.
시상식 뒤 만난 양현종은 “상 받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평균자책 1위 기록만으로도 만족한다. 솔직히 ‘내가 MVP를 받으면 안 되는데’라는 긴장감이 조금 있었다. 내가 수상하면 논란이 커질 결과지 않나. 2년 전에 내가 20승을 하고 난 뒤에 MVP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2년이 지나고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 린드블럼이 MVP를 받는 건 당연한 결과다. ‘20승 투수’가 MVP를 못 받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린드블럼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3위라는 결과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양현종은 내년 시즌 더 떳떳한 성적으로 MVP에 다시 도전하겠단 뜻을 밝혔다. 양현종은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이 많이 경험을 쌓으며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엔 경험이 없다는 소리를 안 들을 정도로 과감하게 대범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새로운 감독님 지도 아래 중간 위치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싶다. 내년에 팀의 좋은 성적과 함께 나도 시상식에 또 참가하고 싶다. 우선 12월에 푹 쉬고 천천히 몸을 만들며 비시즌 동안 큰 무리 없이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양현종이 평균자책왕 수상 소감 도중 김민호 코치를 언급하며 울먹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이 평균자책왕 수상 소감 도중 김민호 코치를 언급하며 울먹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은 수상 소감 도중 KIA 김민호 코치의 얘길 언급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23일 아들이자 한화 이글스 투수 故 김성훈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수상 소감 도중 울먹이기도 했던 양현종은 “제 친구(故 이두환) 얘기도 그렇고,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얘기하니까 울컥했다. 저희 선수들이 코치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고갤 숙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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