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지성준·김주현 vs 장시환·김현우 트레이드 발표
-포수 보강 절실했던 롯데, 토종 선발 원했던 한화
-한화, 풀타임 선발 시즌 보낸 장시환 점찍었다

롯데 투수 장시환이 한화로 트레이드 이적한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 투수 장시환이 한화로 트레이드 이적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의 올겨울 테마는 ‘가려운 곳만 긁는다’다. 한화가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투수 장시환을 데려오는 과감한 트레이드 결단을 내렸다. 최근 몇 년간 한화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토종 선발 보강에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분위기다.

한화는 11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에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내주고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받아오는 2대 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포수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롯데는 한화에 지성준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지난해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지성준은 올 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6안타/ 2홈런/ 11타점/ 5볼넷을 기록하며 주로 주전 포수 최재훈의 백업 역할에 충실했다.

지성준을 원하는 롯데의 움직임에 한화도 반대급부를 고심했다. 최근 몇 년간 토종 선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장시환을 점찍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환한 장시환은 27경기(125.1이닝)에 등판해 6승 13패 평균자책 4.95 109탈삼진 WHIP 1.64를 기록했다.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선발 전환 첫 해 무난한 적응을 보여줬단 평가다.

올 시즌 한화 선발 마운드에선 장민재(114이닝)만이 100이닝을 넘겼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시환의 존재는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로 토종 선발 보강에 성공한 정민철 단장(사진=한화)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로 토종 선발 보강에 성공한 정민철 단장(사진=한화)

한화는 장시환과 지성준의 교환 외에도 내야수 김주현을 내주고 포수 김현우를 데려오는 결정까지 내렸다. 한화는 거포 유망주 김주현을 내주는 대신 2019년 신인인 마산용마고 출신 포수 김현우를 택하며 포수 뎁스를 다시 강화했다. 김현우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잠재력 풍부한 포수란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20일 진행한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이해창(1라운드)과 외야수 정진호(2라운드), 그리고 투수 이현호(3라운드)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곧바로 이해창을 지명한 건 이번 지성준 트레이드와 연관된 움직임이었다. 1군 출전 경험이 많은 이해창으로 지성준의 빈자리를 채우고 최재훈의 뒤를 받쳐주겠단 심산이다.

무엇보다 한화는 가장 가려운 곳인 토종 선발 자리를 긁어줬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선발 투수로서 활약한 이현호와 함께 풀타임 선발 시즌을 소화한 장시환을 더하며 토종 선발 ‘뎁스’를 두텁게 만들었다. 토종 선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화 한용덕 감독의 즉시 전력 보강 요청에 한화 정민철 단장이 응답한 셈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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