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 전체 1픽으로 외야수 최민재를 선택했다(사진=SK)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 전체 1픽으로 외야수 최민재를 선택했다(사진=SK)

[엠스플뉴스=양재]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포수가 아닌 외야수였다. 롯데가 2차 드래프트 1번 지명권을 외야수 최민재에게 사용했다.

롯데는 11월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SK 와이번스 외야수 최민재를 뽑았다.

1994년생 최민재는 공주중과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SK에서 프로 생활 시작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입단 당시부터 빠른 발과 컨택트 능력을 겸비한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화순고 2년 선배 정진기를 능가하는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17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른 최민재는 그해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활약으로 MVP를 수상했다.

올해도 퓨처스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에 홈런 3개 도루 16개 장타율 0.479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5월 말에는 데뷔 첫 1군 콜업 기회도 얻었다.

최민재의 통산 1군 성적은 1경기 2타수 무안타. 그러나 퓨처스리그 레벨에선 이미 잠재력과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는 “최민재는 빠른 발과 주루 능력, 운동능력을 겸비한 선수다. 현역 선수 중에선 고종욱과 비슷한 유형으로 본다. 외야 수비가 다소 약점이긴 하지만, 많은 경기 출전을 통해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애초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가 포수를 뽑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2018시즌을 앞두고 강민호의 이적으로 포수 공백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다. 2019시즌엔 한 시즌 팀 최다폭투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심각한 포수난을 겪었다. 여기에 안중열까지 상무 입대 예정이라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됐다.

롯데는 FA 시장에 나온 이지영과 김태군 계약에서 발을 뺀 상황. 여기다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2차 드래프트 대상 중에 한때 1군에서 활약한 포수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의 포수 지명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백업이 아닌 주전급 포수를 원하는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 나온 포수 중에 주전을 맡길 만한 선수는 없다는 내부 판단을 내렸다. 대신 외국인 선수 영입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또 다른 취약점인 외야를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드래프트 이후 유격수, 포수 등 다른 센터라인 포지션에 집중적인 선수 영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최민재가 현재 외야 수업 중인 고승민, 강로한 등과 함께 주전 외야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FA 자격을 얻은 전준우의 다른 구단 이적에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만약 전준우가 잔류할 경우엔 외야 뎁스를 두텁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한편 최민재는 현재 호주에서 진행 중인 SK 유망주 캠프에 참가중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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