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 선언한 김광현, SK 손차훈 단장과 19일 면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 나눠...서로 입장 확인했다”

-구단 “고려해야 할 부분 많아...리그 질서도 생각해야 할 대목”

-“20일에 결과 내기 어려울 듯” 이르며 이번 주 결과 발표 예상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20일에 바로 결론을 내긴 어려울 것 같다. 워낙 큰 사안이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과 SK 와이번스가 첫 만남을 가졌다. 김광현과 손차훈 SK 단장은 11월 19일 오전 인천SK행복드림구장 사무실에서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손 단장은 면담을 마친 뒤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얘기 잘 나눴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광현과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에 대해 제대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언론을 통해 얘길 듣긴 했지만, 직접 만나서 선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김광현의 생각을 잘 들었고, 구단도 여러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손 단장의 말이다.

“류준열 대표이사 주관으로 내부 논의...20일 이후 결론날 듯”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는 확고하다(사진=SK)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는 확고하다(사진=SK)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올 시즌 내내 뜨거운 화제였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몰고 다녔다. 최소 4개 구단이 시즌 내내 김광현을 집중 관찰했고, 2019 프리미어 12 서울라운드 등판 때는 14개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해 김광현을 지켜봤다.

포스트시즌 뒤 김광현과 손차훈 SK 단장은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국외진출 의사를 전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프리미어 12 출전을 앞둔 시점인 만큼,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얘기하기로 결론을 미뤘다.

대회를 마치고 18일 귀국한 김광현은 하루 뒤인 이날 손 단장과 만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손 단장도 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구단 상황과 리그 질서 등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손 단장은 “구단이 김광현의 국외진출에 대해 언론을 통해 말한 것처럼 됐는데, 실제론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김광현 입장에서 서운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손 단장은 김광현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팬들의 여론도 생각해야겠지만 구단 상황도 있고, KBO리그의 질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이 끝난 뒤 SK와 4년 총액 8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7시즌을 부상으로 건너뛰면서, 2021년까지 SK와 계약에 묶여있는 신분이다. 손 단장은 “지금까지 계약기간 중간에 국외에 진출한 사례가 없었다. 이게 선례가 되면, 다른 구단 선수가 SK 사례를 들어 똑같이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김광현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심도 있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다. 손 단장은 “워낙 큰 사안이라 류준열 대표이사님이 주관해 논의하게 될 거다. 논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김광현과 다시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 했다.

결론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손 단장은20일까지 결과를 내긴 어려울 것 같다. 내일 바로 결론이 난다고 얘기하긴 힘든 상황이라 전했다. SK는 20일 2차 드래프트를 마친 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김광현의 국외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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