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이형범(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이형범(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내년 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주로 활약한 두산 투수 이형범은 고된 올 시즌 소화한 뒤 마무리 캠프까지 참가했다. 내년 시즌 체인지업을 추가로 장착해 더 빈틈없는 투구를 보여주겠단 게 이형범의 각오다.

이형범은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67경기(61이닝)에 등판해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2.66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이형범은 3경기(4이닝) 등판 1홀드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데뷔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낸 이형범은 숨 돌릴 새도 없이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1월 19일 엠스플뉴스와 만난 이형범은 시즌 종료 뒤 곧바로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지만, 힘든 건 하나도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운단 생각으로 훈련에 임한다. 불펜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시즌 막판 아팠던 게 참 아쉬웠다. 힘들어도 경기 전에 꾸준히 몸을 움직여야겠단 생각이다. 내년 시즌엔 끝까지 건강하게 잘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의 경험은 이형범을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형범은 시즌 전만 해도 내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 자주 나간 게 정말 만족스러웠다. 마무리 투수는 힘든 자리지만, 잘 막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인기도 얻는 곳이다(웃음). 한국시리즈 땐 컨디션 난조로 마무리 역할을 넘겨 아쉬웠지만,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해 잘 막아 다행이었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형범은 내년 시즌 체인지업 장착으로 더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자 한다(사진=두산)
이형범은 내년 시즌 체인지업 장착으로 더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자 한다(사진=두산)

내년 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 중인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더불어 좌완 투수 함덕주도 마무리를 맡은 경험이 있다. 이형범도 마무리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각오를 굳게 다졌다. 이형범은 배영수 선배가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을 막는 걸 지켜보며 나도 저런 큰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공을 던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결정하실 테니까 내년 시즌 전까지 몸 상태를 잘 만들어야겠다. 타자와 잘 싸울 수 있도록 구위와 제구를 모두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형범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체인지업 장착이었다. 이형범은 기존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시즌 막판 체인지업을 던져봤는데 원하는 곳으로 잘 안 들어가더라. 마무리 캠프 때 신경 써서 연습하고 있다. 좌타자에 투심 패스트볼로만은 한계를 느꼈다. 김원형 코치님께 변화구를 계속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범은 내년 시즌 목표를 부상 없는 풀타임 시즌 소화와 2년 연속 우승으로 정했다. 이형범은 내년 시즌 목표는 따로 잡을 생각이 없다. 등판마다 어떤 상황에 나가느냐에 따라 그날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안 아프고 올 시즌처럼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뒤 팀이 또 우승해야한다. 두산 팬들께서 올 시즌 출퇴근할 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야구장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니까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야구장 더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거기에 보답하는 활약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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