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 이론 전문가 최원호 해설위원, 한화 이글스 퓨처스 감독 내정

-현대, LG에서 활약한 투수 출신...은퇴 이후 지도자와 해설가 활동

-운동 역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야구인

-최원호 감독, 정경배 코치 영입한 한화...체계적-과학적 육성 추구한다

최원호 해설위원이 한화 퓨처스 육성을 책임진다(사진=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이 한화 퓨처스 육성을 책임진다(사진=SBS스포츠)

[엠스플뉴스]

‘학구파 야구인’ 최원호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유망주 육성을 책임진다.

한화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한화가 최근 퓨처스팀 새 감독에 최원호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도 “최원호 위원이 퓨처스 감독으로 오는 게 맞다”고 인정했다.

‘학구파 야구인’ 최원호, 국내 손꼽히는 피칭 이론 전문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투구 이론 전문가다(사진=최원호 피칭 연구소)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투구 이론 전문가다(사진=최원호 피칭 연구소)

최원호 퓨처스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투수 출신이다. 1973년 인천 출생으로 인천고와 단국대를 거쳐 1996 신인 1차지명 선수로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8시즌엔 정민태-김수경-정명원-위재영과 함께 현대 막강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해 최 감독은 개인 첫 10승과 함께 평균자책 3.04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999년엔 심재학(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1대 1 트레이드로 LG로 팀을 옮겼다. LG에서도 꾸준히 1군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특히 2005년엔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163.2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 4.07로 개인 시즌 최다승과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4시즌 통산 성적은 309경기 67승 73패 평균자책 4.64다.

은퇴 후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0년 말부터 LG 재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엔 2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2014년부터는 방송 해설자로 변신해 XTM과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하는 차분하고 분석적인 해설로 야구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불펜코치를 맡았다. 20대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한국의 도쿄올림픽 진출과 프리미어12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정경배 코치’ 한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육성 꿈꾼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 부임 후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한화는 정민철 단장 부임 후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손혁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과 함께 국내 현장 야구인 가운데 대표적인 피칭 이론 전문가로 꼽힌다. 현역 시절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보다 좋은 투구폼을 찾으려는 탐구정신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201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피칭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바이오메커닉 피칭이론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힘을 전달하면서 부상을 줄일 수 있는 투구폼을 연구해 많은 후배 투수들에게 도움을 줬다. 모교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했고, 서울대와 단국대 외래 교수로 강의 활동도 해왔다.

기존 한화 퓨처스팀은 유망주 육성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2군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이 이뤄졌다. 그 결과 2019시즌 51승 8무 31패 승률 0.622의 압도적 성적으로 북부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본연의 목적인 유망주 육성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한화는 정민철 단장 취임 이후 ‘육성 강화’를 목표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최근엔 서산 2군 훈련장에 블라스트모션 등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클라우드 시스템도 구축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야구계 흐름에 발맞춰 최신 장비와 시설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 밝혔다.

또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영입하고, 지난해 SK를 홈런 군단으로 이끌었던 정경배 전 두산 타격코치를 영입해 퓨처스 코칭스태프도 보강했다. 한화는 이론과 소통 능력을 겸비한 젊은 지도자 영입과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팀 내 유망주들의 빠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최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코칭스태프 선임이 완료 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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