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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외국인 리포트] ‘최강 파이어볼러’ SK 핀토,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야

  • 기사입력 2019.11.15 10:52:32   |   최종수정 2019.11.15 1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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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헨리 소사와 작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리카르도 핀토 영입

-평균 152, 최고 157km/h 강속구가 주무기

-수준급 체인지업 구사…슬라이더, 커브 구사 능력은 다소 떨어져

-포심 스피드에 비해 회전력은 떨어져…최근엔 싱커 구사율 늘리는 변화

 

SK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K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KBO리그 사상 최강의 파이어볼러가 나타났다. 강속구 투수의 명가 SK 와이번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Ricardo Pinto)가 주인공이다. 평균구속 152km/h, 최고 157km/h에 달하는 ‘살벌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가 평균구속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빠른 평균구속을 기록한 선발투수는 앙헬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2019시즌 평균 151.1km/h를 기록해 이 부문 1인자로 올라섰다. 그 다음은 2015년 LG 트윈스 시절 헨리 소사로 평균 150.9km/h를 기록했다.

 

50이닝 이상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2016년 한화 이글스 파비요 카스티요가 152.3km/h로 1위다. 카스티요를 포함해 2014년 이후 평균구속 150km/h 이상을 던진 투수는 단 7명(카스티요, 산체스 2회, 소사, 고우석, 라울 알칸타라, 릭 밴덴헐크) 밖에 없었다. 

 

핀토가 SK에 합류해 풀시즌을 소화하면, 이 ‘150 클럽’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2019시즌 리그 평균구속 1위팀(144.1km/h) SK 마운드의 평균구속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물론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평균구속 2위팀(143.9km/h) 롯데는 2019시즌 구속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패배를 쌓아 올렸다. 반면 평균구속 8위팀(141.1) 두산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파이어볼러, 2019시즌 최지만과 한솥밥

 

핀토는 폭발적 광속구를 앞세워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핀토는 폭발적 광속구를 앞세워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피드가 다가 아니란 건 핀토가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만 봐도 알 수 있다. 

 

핀토는 1994년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올해 25살 밖에 안 된 젊은 선수다. 지금도 키 183센티미터에 몸무게 88kg으로 신체조건이 건장한 편은 아니지만, 2011년 프로 입문 당시엔 몸무게 74kg으로 ‘빼빼 마른’ 체형이었다. 당연히 구속이나 구위도 지금보다는 평범했다.

 

그러나 10대 후반 들어 신체적으로 성장하면서 구속이 향상됐고,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하위 싱글 A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유망주’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엔 필리스 상위 싱글 A까지 성공적으로 돌파해 구단내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더블 A에서 156이닝을 던져 내구성을 입증한 핀토는 2017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상대로 98마일(157km/h) 불포심을 던지는 인상적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5경기에서 평균자책 7.89에 9이닝당 볼넷을 5.16개나 내주며 고전했다. 

 

장기인 강속구가 빅리그 타자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고 존 외곽으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느라 많은 볼넷을 내줬다. 일리노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긴 2018년엔 아예 메이저리그엔 올라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탬파베이로 이적한 올 시즌엔 다소 나아진 투구를 펼쳤다. 트리플 A 24경기에서 104.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4.13을 기록해 전년도(평균자책 5.80) 부진을 만회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8.25개로 전년도(6.29개)보다 2개 가까이 늘어났다. 빅리그에선 2경기 등판(평균자책 15.43)에 그쳤지만, 트리플 A 수준에선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준 핀토다. 

 

강속구와 체인지업이 장점, 스피드에 비해 공 회전력은 떨어지는 편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쓴맛을 본 핀토, KBO리그에선 통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쓴맛을 본 핀토, KBO리그에선 통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핀토의 최고 강점은 폭발적인 패스트볼 구속이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평균 152km/h, 최고 157km/h에 달하는 빠른 볼을 던진다. 여기에 패스트볼과 비슷한 팔스윙으로 던지는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좋다(팬그래프 20/80기준 55). 정교한 커맨드까지는 몰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도 갖추고 있단 평가다.

 

내구성도 좋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건강을 입증했다. 올해 기록상으론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실제 역할은 오프너에 이어 등판하는 2번째 투수였다. 3, 4이닝 이상 긴 이닝을 던지는 경기가 많았다.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체인지업 외에 뚜렷한 변화구가 없단 게 약점이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질 줄은 알지만, 불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선 거의 선보이지 않았다. 핀토의 스카우팅 리포트엔 브레이킹 볼에 대해 ‘평균 수준’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미국과는 다른 공인구를 사용하는 KBO리그에서 브레이킹 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포심과 싱커 가운데 어떤 패스트볼을 선택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핀토의 최고 157km/h 강속구는 빅리그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구속은 리그 최상위권이지만, 회전수나 회전효율이 그리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오히려 투심이나 싱커처럼 가라앉는 공을 던지는 편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분석 파트가 발달한 탬파베이에 입단한 올 시즌 핀토는 이전보다 싱커 구사율을 크게 늘려 효과를 봤다. 물론 회전력이 다소 떨어져도 스피드만으로 충분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포심 위주 피칭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SK 피칭 스태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핀토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젊은 나이와 강속구, 크지 않은 체구를 보고 산체스의 입단 당시 모습을 떠올렸다는 반응이 많다. SK 입단 뒤 완성형 투수로 올라선 산체스처럼, 핀토 역시 한 단계 위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는 투수인 건 분명하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나 157km/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야구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왔다는 핀토의 다짐에 기대를 걸어 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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