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비시즌 포수 전력보강 다각도 검토
-FA 포수 이지영 키움 잔류, 김태군만 시장 남았다
-외국인 포수도 신선한 선택지, 외국인 타자 2명 체제 가능성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로 백업 포수 보강도 고려

포수 전력 보강은 비시즌 롯데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사진=엠스플뉴스)
포수 전력 보강은 비시즌 롯데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여러 준비해둔 플랜 가운데 하나에 'X' 표시가 됐을 뿐입니다.

비시즌 포수 전력 보강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이 관계자는 FA(자유계약선수) 포수 이지영이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레 “FA 포수 혹은 외국인 포수 영입, 그리고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등 포수 전력을 강화할 방법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기다려 보면 좋은 뉴스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FA 포수 시장에 참전한 롯데 "그래도 오버페이는 없다."

FA 포수 이지영은 3년 총액 18억 원 계약으로 키움에 잔류했다(사진=키움)
FA 포수 이지영은 3년 총액 18억 원 계약으로 키움에 잔류했다(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는 11월 13일 포수 이지영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최대 6억 원(3년 기준) 등 총액 1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지영이 원소속팀에 잔류하면서 이제 FA 시장에 남은 포수는 김태군이 유일하다. 김태군은 올 시즌 막판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해 NC 다이노스에 합류했다. 올 시즌 18경기 출전, 타율 0.182/ 4안타를 기록한 김태군은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획득했다.

올 시즌 내내 포수 부문에서 골머리를 앓은 롯데는 FA 시장에서 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롯데는 이지영과 김태군 측에 구단이 정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영입을 위해 조건을 상향 조정하는 FA ‘오버페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보상 선수 문제를 감안해야 했다. 특히나 롯데는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선수 반응이 없을 시 즉각 다른 방향으로 포수 전력 보강을 하겠다는 기조를 세운 터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는 처음부터 '오버페이'를 해도 확실한 선수에게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 상황을 종합 고려하면 포수진 강화를 위해 더 과감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귀띔했다.

김태군 영입 혹은 외국인 포수 영입? 주목되는 롯데의 선택

김태군은 이제 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포수가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김태군은 이제 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포수가 됐다(사진=엠스플뉴스)

더 과감한 선택지엔 외국인 포수 영입이 있다. 준수한 공격력과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외국인 포수를 영입한다면 롯데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만약 롯데가 외국인 포수를 영입할 경우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할 수 있을 거다. 최근 단장 실행위원회에서 외국인 선수 3명 동시 출전 제한을 풀자는 얘기가 나왔기에 더 설득력이 있다.모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KBO리그에서 윌린 로사리오(전 한화 이글스)와 크리스티앙 베탄코트(전 NC 다이노스) 등 임시로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풀타임을 고려해 포수 전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롯데가 만약 외국인 포수와 더불어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한다면 파격적이고 신선한 도전이 될 것이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도 포수 전력 보강의 선택지다. 11월 20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다른 구단이 관심을 가질만한 몇몇 베테랑 포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전급 포수는 아니더라도 백업 포수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트레이드도 한 가지 선택지다. 시즌 종료 뒤 구단들은 끊임없이 트레이드 카드를 주고받았다. 롯데도 포수 보강을 위해 보상 선수가 있는 FA 영입보단 2차 드래프트 뒤 트레이드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이미 합의된 몇몇 트레이드 건이 발표될 분위기다. 2차 드래프트로 로스터가 정리된 뒤에 구단들의 트레이드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명한 건 롯데가 빈손으로 비시즌을 넘기진 않은 것이란 점이다. 포수 전력 강화를 최우선 보강 과제로 설정했기에 롯데는 다각도로 남은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다. 롯데가 ‘외국인 포수’ 영입과 같은 신선하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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