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 혁 제5대 신임 감독 선임
-손 감독 “갑작스럽게 부임, 얼떨떨한 심정이다.”
-“마운드 보강 강조, 긍정적인 소통으로 즐겁게 귀가하는 팀 만들겠다.”
-“성원해주신 SK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 재회하는 키움 팬들께는 성원 부탁”

키움 히어로즈가 11월 4일 손 혁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11월 4일 손 혁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소통도 소통이지만, 긍정적이고 즐거운 소통이 먼저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 혁 신임 감독이 가장 먼저 내세운 키워드, 바로 '긍정적인 소통'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껏 자기 실력을 뽐낸 뒤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귀가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단 뜻이다.

키움은 11월 4일 장정석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뒤로하고, 손 혁 신임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손 신임 감독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키움은 시즌 종료 뒤 기존 계약 기간(3년)이 끝난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고심했다. 결국 구단은 장고 끝에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후보 2명을 포함한 5명의 감독 후보와 면접한 결과 키움은 팀 전력 안정화와 투수 파트 강화를 위해 손 신임 감독을 택했다.


손 신임 감독은 2015, 2016년 히어로즈 1군 투수코치직을 맡아 현재 키움 마운드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7년 MBC SPORTS+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손 신임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SK 투수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손 신임 감독이 마운드 운용을 리드하며 SK는 2018년 탄탄한 투수진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2019년에도 SK 마운드 활약에 힘을 보탠 손 신임 감독은 이제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새 출발에 나서게 됐다.

“긍정적인 소통과 더불어 즐겁게 귀가하는 팀을 만들겠다.”

손 혁 신임 감독은 마운드 파트 보강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키움)
손 혁 신임 감독은 마운드 파트 보강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키움)

손 신임 감독의 감독 면접과 부임 결정까진 약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 걸렸다. 손 신임 감독은 엠스플뉴스에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일이 진행됐다. 얼떨떨하다. 일주일여 전에 면접을 본 뒤 SK에 미리 얘기해놓은 상태였다. 4일 오전 키움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감독으로 계약했다. SK 염경엽 감독님과 손차훈 단장님이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면접 봤을 때도 ‘꼭 가야 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손 신임 감독이 감독 면접에서 강조한 건 마운드와 데이터, 그리고 소통이었다.

감독 면접에서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내 생각을 밝혔다. 마운드 파트 육성을 시작으로 전력분석 팀과 협업으로 데이터 야구를 이어가야 한다는 얘길 했다. 키움은 일찌감치 데이터 야구의 기반을 쌓았기에 그 기조를 유지하면 된다고 했다. 또 현장에서 코치님들과 소통하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워가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다고 했다. 3년 전까지 키움에 있었던 게 플러스 요인이 된 듯싶다손 신임 감독의 얘기다.

손 신임 감독은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장정석 감독님은 소통을 중시하신 분이었다. 많이 배우고 깨달은 게 많다. 개인적으론 긍정적이고 즐거운 소통을 해볼 생각이다. 부정적인 소통이 있으면 그라운드 위에서 자기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귀가할 때 즐거움을 느끼며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손 신임 감독의 다짐이다.

선발 마운드 약점 드러낸 키움, 손 혁 감독의 비책이 필요

손 혁 신임 감독이 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어떤 비책을 내놓을까(사진=엠스플뉴스)
손 혁 신임 감독이 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어떤 비책을 내놓을까(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키움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마운드였다. 특히 선발진의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손 신임 감독은 SK 투수코치 시절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가 키움 타자들이었다. 키움은 투수보단 타자 쪽이 더 강하니까 우선 마운드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타격에서 틀을 깰 생각은 없다. 일단 선수들 만나서 한 명 한 명 얘기한 뒤 구단과 상의해 내년 시즌 방향을 정하겠다. 코치진은 기본적으로 큰 변화 없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11월 초라 늦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주위의 얘길 많이 듣겠다고 강조했다.

손 신임 감독은 3년 만에 재회하는 키움 팬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을 함께한 SK 팬들에게 고갤 숙였다.

먼저 SK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2년 동안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믿음을 보내주셨다. 그 덕분에 SK 투수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이렇게 이별하게 돼 죄송할 따름이다. 남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 올 시즌 키움 야구를 지켜보니 생동감이 느껴지는 자유스러운 공격적인 야구가 보기 좋았다. 특유의 활발한 느낌을 계속 이어가겠다. 3년 전 히어로즈에서 나올 때 팬들이 보내주신 격려 말씀을 잊은 적이 없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잘 준비할 테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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