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상무야구단 코치, 롯데 수석코치 맡는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타격왕과 3차례 골든글러브 수상

-은퇴 뒤 LG 수비코치로 활동…올 시즌엔 상무 수비코치

-수비와 작전에 강점, 선수와 대화 중시하는 지도자…허문회 감독과 최상의 조합 기대

허문회호 롯데 수석으로 합류 예정인 박종호 상무 코치(사진=엠스플뉴스)
허문회호 롯데 수석으로 합류 예정인 박종호 상무 코치(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가 정해졌다. 박종호 상무야구단 수비코치다.

야구계 관계자는 2020시즌 롯데 허문회 신임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박종호 코치가 내정됐다고 알렸다. 롯데 관계자도 “박 코치가 올 예정인 게 맞다”고 인정했다.

롯데는 10월 27일 키움 히어로즈 허문회 전 수석코치를 3년 총액 10억 5천만 원에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허문회 감독과 LG 시절 한솥밥…수비・작전 전문가로 감독 보좌

박종호 코치는 현역 시절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2루수로 활약했다(사진=LG)
박종호 코치는 현역 시절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2루수로 활약했다(사진=LG)

박종호 코치는 현역 시절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1973년생인 박 코치는 1992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고졸연고 자유계약으로 LG에 입단, 2년 차인 1993년부터 1군 주전 내야수로 뛰었다.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바꾸고, 우타자에서 스위치 히터로 변신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1993년 5월 4일 태평양 돌핀스전에선 KBO 최초의 한 경기 양타석 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2000시즌엔 타율 0.340으로 리딩히터 자리에 올랐고, 1994년과 2000년, 2004년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진 39경기 연속안타 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역 시절 박 코치는 한국시리즈 우승만 6번 차지한 ‘반지 부자’였다. 1994년 LG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현대로 트레이드된 1998년엔 팀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다. 이후에도 2000년, 2003년 현대 소속으로 우승을 함께 했고 2005, 2006년엔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09년 친정 LG로 돌아온 박 코치는 2010년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2군 야수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5년부턴 1군 수비코치를 맡았다. LG와 계약이 끝난 2018시즌 이후엔 상무야구단에서 수비코치로 활동했다.

'수비, 주루, 작전의 전문가' 박종호 코치 영입한 롯데. 이전의 롯데와는 전혀 다른 롯데가 되고 있다

3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한 박종호. 대구구장 전광판에 이를 기념하는 숫자가 떴다(사진=삼성)
3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한 박종호. 대구구장 전광판에 이를 기념하는 숫자가 떴다(사진=삼성)

박종호 코치는 허문회 신임 감독과 LG 시절 인연을 맺었다. 나이는 1972년생인 허 감독이 1살 위지만, 프로 입단은 박 코치가 2년 먼저 했다. 허 감독의 LG 입단 첫해인 1994년, 두 이는 ‘신바람 야구’의 일원으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후 박 코치가 1998년 현대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5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박 코치는 선수와 많은 대화를 통해 함께 해법을 찾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자기 생각을 앞세우기보단 먼저 선수의 생각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LG 젊은 선수들은 박 코치님이 보내주신 타격 동영상에서 힌트를 얻었다” “박 코치님과 얘기하면서 궁금증이 풀렸다는 말을 자주 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허 감독과 좋은 궁합이 기대된다.

박 코치는 수비, 주루, 작전 분야의 전문가다. LG 시절엔 과감하고 창의적인 시프트, 수비 포메이션을 종종 선보였다. 경기 흐름과 각종 작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무엇보다 장점이다.

롯데는 허 감독을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 코치들이 각 파트를 책임지는 메이저리그식 코칭스태프 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감독과 수석코치, 파트 코치, 퀄리티 컨트롤 코치, 데이터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고 그림을 그리는 시스템이다. 수비와 작전에 강점이 있는 박 코치는 타격 전문가 허 감독의 좋은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박종호 코치 외에도 투수, 타격, 주루 등 각 파트별로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코칭스태프 영입을 진행 중이다. 새 시즌 준비만 봐선 롯데는 이전 롯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기민하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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