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세스 후랭코프(사진=두산)
두산 투수 세스 후랭코프(사진=두산)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역투로 이번 시리즈 첫 선발승을 거뒀다. 6이닝을 완벽 보장한 후랭코프는 명실상부 ‘빅게임 피처’였다.
후랭코프는 10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5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시리즈 전적 3승을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기게 됐다.
푹 쉰 후랭코프의 구위는 1회부터 무시무시했다. 후랭코프는 1회 말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상대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렸다. 두산 타선은 3회 초 4득점으로 후랭코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후랭코프는 4회 말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말 2사 뒤 안타 한 개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랭코프는 송성문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 말과 6회 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후랭코프는 선발승 과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요건을 충족했다.
이렇게 6이닝은 보장했지만, 7회 말엔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후랭코프는 7회 말 박병호와 제리 샌즈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행히 바뀐 투수 이용찬이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를 기적적인 무실점으로 막고 후랭코프의 승리를 지켰다.
후랭코프의 선발승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두 번째 선발승이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무려 9경기를 소화한 뒤 나온 후랭코프의 선발승 기록이었다.
후랭코프는 이날 총 투구수 100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4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km/h 속구(43개)를 앞세운 후랭코프는 커터(25개)와 커브(21개), 그리고 체인지업(11개)을 적절히 섞어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후랭코프의 6이닝 무실점 역투 덕분에 두산은 적은 점수 차에도 경기 막판까지 기세를 뺏기지 않았다. 이제 26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할 투수 유희관이 통합 우승을 향한 ‘피날레’를 장식할 기회를 잡게 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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