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안우진(사진=키움)
한국시리즈 3차전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안우진(사진=키움)

[엠스플뉴스=고척]

한국시리즈 먼저 2패를 당한 키움 히어로즈.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에 각종 악재까지 터지면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오늘(25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3경기를 치른다. 반드시 이날 3차전 승리를 거두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남은 시리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특히 1, 2차전에 허리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했던 우완 안우진의 등판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조상우와 함께 키움 불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선발이 내려간 뒤 위기의 조짐이 보일 때마다, 조상우와 안우진이 올라와 상대의 기세를 무력 진압했다. 흐름을 끊고 승기를 잡은 뒤엔 8회 김상수, 9회 오주원 등 베테랑이 올라와 경기를 매조졌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 1.80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와선 안우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특히 2차전이 아쉬웠다. 키움은 이승호가 5.1이닝을 잘 던지고 내려간 뒤 조상우, 양 현, 김상수, 이영준으로 8회까지 막아냈다.

5대 3으로 두 점 앞선 9회. 여기서 오주원이 올라와 3안타를 맞은 뒤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한현희는 동점타와 폭투,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안우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이 몸을 풀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등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24일 오전 구단 공식 지정병원인 CM 충무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단순 근육통. 이날 3차전을 앞두고는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안우진은 “10구 정도를 던졌다. 전력 투구는 아니고, 원래 던지던 대로 폼을 일정하게 던지라는 조언대로 던졌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틀 전보다는 상태가 나아졌다는 평가다. 장정석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틀 전보다는 낫다. 경기 중에 상황이 발생하면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만큼 불안감은 남아 있다. 장 감독은 “상태를 봐야 한다. 불펜 코치가 사인을 주기로 했다. 안 좋다면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안우진도 “등판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안 좋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해봐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이다.

가장 좋은 건 안우진이 등판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날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로 출격한다. 브리검은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무려 11일 만의 등판이다. 오래 쉰 브리검이 긴 이닝을 책임진 뒤, 조상우와 베테랑들로 경기를 마무리짓는 게 키움 입장에선 최선이다.

안우진은 “그래도 해보고 싶다. 형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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