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제15대 감독에 허삼영 전력분석팀장 선임

-투수로 삼성 입단, 허리 부상으로 조기 은퇴…은퇴 후 전력분석 업무 시작

-뛰어난 전력분석 능력은 물론 현장과 소통 능력 갖춰

-홍준학 단장 “구단 잘 알고, 근본적 개혁 이끌 적임자”

전력분석의 대가로 통하는 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사진=삼성)
전력분석의 대가로 통하는 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우리 구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팀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감독 인사를 단행했다. 김한수 감독의 뒤를 이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전력분석의 대가’ 허삼영 운영팀장을 선임했다. 삼성은 9월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허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3년간 총액 9억 원의 조건이다.

신임 허 감독은 1972년생으로 대구상고(현 상원고)를 졸업하고 1991년 고졸 연고구단 자유계약으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투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2군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1군에선 좀처럼 자릴 잡지 못했다. 통산 4경기 평균자책 15.43의 1군 기록만 남기고,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었다.

허 감독은 은퇴 후 선수 시절 보여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구단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전력분석 업무를 시작해 한국야구 최고의 전력분석 전문가, ‘전력분석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엔 구단 전력분석팀장으로 출발해, 박덕주 전 운영팀장의 퇴사 이후 운영팀장까지 겸임했다.

삼성은 신임 허 감독은 특히 데이터 야구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라이온즈가 2018시즌부터 라이온즈 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후 운용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20년간의 전력분석 노하우를 갖춘 신임 감독은 또한 라이온즈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및 성향을 잘 파악하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력분석 전문가로 오랜 기간 구단에서 근무한 경험은 감독 업무 수행에 강점이 될 수 있다. 그간 삼성은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면서도 현장과의 공감과 소통이 다소 부족했고, 온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임 허 감독은 전력분석 능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분석한 내용을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전달하는 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구단과 현장 간에 보다 원활한 소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프런트’가 감독으로 임명된 건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선임 당시 운영팀장)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장 감독은 부임 당시 코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우려를 샀지만, 안정적인 매니징 능력을 발휘해 취임 3년간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신임 허 감독은 우리 구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다. 팀이 추진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소개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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