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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

KBO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낙하산 감독 선임?’ KIA도 롯데의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 기사입력 2019.09.23 10:09:28   |   최종수정 2019.09.23 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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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감독 대행 체제로 길었던 시즌 마무리
-KIA의 정식 감독 선임 과정 돌입 “모그룹에 지연·학연 로비 소문 돈다.”
-구단 수뇌부의 선택지에 있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승격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 참고 필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가야”

 

올 시즌 KIA 박흥식 감독대행(오른쪽)은 사실상 에이스 양현종(왼쪽) 한 명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그럼에도 승률 5할에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사진=KIA)

올 시즌 KIA 박흥식 감독대행(오른쪽)은 사실상 에이스 양현종(왼쪽) 한 명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그럼에도 승률 5할에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사진=KIA)

 

[엠스플뉴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네 차례뿐이다. 다사다난했던 KIA의 시즌도 어느새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KIA의 시선은 이제 ‘내년’으로 향한다.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앞둔 KIA 구단의 움직임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IA는 올 시즌 9월 22일 기준 59승 2무 79패를 기록 중이다.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7위 혹은 8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부임 뒤 46승 1무 49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부임 뒤 승률 5할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제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은 내년 시즌 KIA 정식 감독 선임을 향해 있다. 감독 교체가 유력한 다른 하위권 팀들도 이미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분주하게 물밑으로 움직이고 있다. KIA도 최근 구단 안팎에서 정식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이런저런 소문과 마주치고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들리는 얘기가 좋지 않단 점이다. KIA는 전통적으로 모그룹에서 감독 후보를 지명해 구단으로 내려오는 ‘하향식 임명’ 방식을 취해왔다. 이번에도 모그룹에서 지시해 내려오는 ‘낙하산 감독’이 올 거란 소문이 파다한 현장 분위기다.

 

KIA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모그룹을 통해 지연과 학연으로 감독 선임과 관련한 로비가 이뤄지고 있단 소문이 돈다. 만약 KIA가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하향식 임명’을 할 경우 발전이 아닌 퇴보로 가는 발걸음이 될 거로 본다. 구단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KIA의 문화상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모그룹에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박흥식 감독대행 승격? “공정하고 투명한 기회가 주어져야 가능”

 

팀 현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승격이 이뤄질 수 있을까(사진=KIA)

팀 현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승격이 이뤄질 수 있을까(사진=KIA)

 

박흥식 감독대행의 정식 승격도 구단 수뇌부가 생각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박 감독대행은 사실상 선발진이 ‘에이스’ 양현종 한 명만 제대로 돌아갈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승률 5할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비록 시즌 막판 주전 야수진의 부상 이탈과 더불어 야수진의 집중력 저하와 실책 남발로 아쉬운 경기력이 자주 나오지만, 박 감독대행은 내년 시즌을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박 감독대행은 냉정하게 우리 팀 전력을 보면 외부 FA 영입을 대량으로 하지 않는 이상 당장 우승 전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길게 2~3년 뒤를 바라보며 팀을 만들어가야 할 시기다. 물론 외국인 선수 전력이 좋다면 5강 싸움은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시즌 막판 1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우리 팀 야수진의 현실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데 앞서 구단과 선수들 모두 현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이라는 신분 탓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힘든 환경 속에서 팀을 지휘했다. 만약 박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경우 1군 코치진 개편 등 팀 미래를 위한 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또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성과인 혹사 없는 불펜진 운영도 지속될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이 투수 파트 관련 운영권을 서재응 투수코치와 앤서니 르루 불펜코치에게 넘겨준 가운데 팀 내 불펜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전상현(56.2이닝)이다. 시즌 60이닝을 넘긴 불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박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은 투명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능해진다. 앞서 나온 얘기처럼 모그룹에서 낙하산 감독이 임명되는 경우라면 기회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모그룹 입김이 센 KIA의 전통이 이어진다면 자칫 윗선의 그릇된 판단으로 또 기나긴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

 

KIA는 롯데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참고해야 한다

 

롯데는 최근 KBO리그에서 뛰었던 래리 서튼(왼쪽)과 스콧 쿨바(오른쪽) 코치를 신임 감독 면접 후보자로 발표했다. 롯데의 투명한 프로세스를 배워야 할 KIA다(사진=엠스플뉴스, gettyimages)

롯데는 최근 KBO리그에서 뛰었던 래리 서튼(왼쪽)과 스콧 쿨바(오른쪽) 코치를 신임 감독 면접 후보자로 발표했다. 롯데의 투명한 프로세스를 배워야 할 KIA다(사진=엠스플뉴스, gettyimages)

 

그래서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KIA다. 롯데는 최근 성민규 신임단장 선임과 함께 내년 시즌 신임 감독 선임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파격적인 시도 가운데 하나가 감독 후보 공개였다. 롯데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감독 후보인 제리 로이스터·래리 서튼·스콧 쿨바 등 3명과 공필성 감독대행을 포함한 국내 야구인 4~5명과 감독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밀실 선임이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한 선임 과정을 진행하겠단 롯데 구단의 의지다. 이는 성 신임단장의 ‘프로세스’ 만들기와도 연관이 있다. 누구 한 명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구단 전체가 입력된 시스템처럼 움직이는 방향이다. KIA도 롯데의 ‘프로세스’ 만들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구단이 장기적인 시선으로 정식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프로세스는 필수다.

 

앞서 나온 관계자는 모그룹 윗선과 구단의 생각이 다를 경우가 있다. 그때 모그룹에선 팀의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구단의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 가장 보수적으로 알려진 KIA 문화상 쉽지 않겠지만, 이번 정식 감독 선임 건이 구단의 향후 방향성을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비단 모그룹과 구단 관계뿐만 아니라 구단 내부에서도 일개 개인의 목소리까지 존중되는 프런트 문화가 만들어져야 구단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젠 단순히 좋은 결과가 아닌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있었느냐에 초점이 쏠리는 시대다. KIA가 내년 시즌 정식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과거의 구태가 아닌 팀이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발전적인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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