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손동현(사진=KT)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손동현(사진=KT)

[엠스플뉴스=수원]

내년 시즌 준비와 5위 싸움, 둘 다 잡는다. KT 위즈가 7연전 마지막 날 LG 트윈스를 상대로 투수진을 총동원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KT 이강철 감독은 9월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전을 앞두고 “오늘은 불펜투수가 다 나갈 수 있다.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 밝혔다.

KT는 이날 경기를 치른 뒤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 일정이 없다. 20일 부산 사직 롯데전까지 사흘간 휴식이 예정돼 있다. 이 감독은 불펜투수진을 총동원해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존 선발 요원인 김민수도 이날 불펜에서 대기한다.

16일 현재 KT는 5위 NC 다이노스에 3.5경기차로 뒤진 6위. 이날 포함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현실적으로 5위 탈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28일 수원 홈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 1경기가 남아 있어, 그 이전까지 3경기차 이내를 만든다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T에게 내년 시즌 선발진 구성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 KT는 이날 선발로 신인 우완 손동현을 기용한다. 올해 프로 데뷔한 고졸 신인 손동현은 이날 전까지 불펜투수로만 등판했다. 이날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선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KT지만, 이강철 감독은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선발 마운드 뎁스를 지금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선발로 활약한 김 민, 배제성, 김민수도 내년 선발투수로 뛴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10승 듀오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도 마찬가지. 가급적 많은 선발투수 후보를 준비한 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진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손동현도 내년 선발 후보 중에 하나. 2020년 입단할 1차 지명 신인 소형준도 선발 후보로 준비시킬 예정이다.

이날 손동현이 차세대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KT는 탄탄한 기존 선발진에 또 한 명의 젊은 선발 후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감독은 이날 손동현에 대해 “2군에서 계속 공을 던지며 준비했다. 60구 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힘이 떨어지면 김민수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5강 싸움의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이어가면서,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까지 준비하고 있는 KT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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