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날린 지석훈(사진=NC)
선제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날린 지석훈(사진=NC)

[엠스플뉴스=잠실]

NC-두산전을 앞둔 9월 11일 잠실야구장. 이날 NC 다이노스는 우천순연된 전날 경기와 똑같은 라인업을 짜놓고 경기를 준비했다. 그런데 배팅 연습을 지켜보던 이호준 타격코치가 급히 이동욱 감독을 불렀다.

타격코치들과 얘길 나눈 뒤 다시 기자들 쪽으로 온 이 감독은 “선발 라인업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이날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예정이던 노진혁이 타격 연습을 하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이 감독은 경기 시작 1시간 반을 앞두고 8번타자 유격수를 지석훈으로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즌 31번째 선발 출전 기횔 잡은 지석훈은 이날 선제 솔로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특히 20승 투수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려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지석훈의 홈런은 0대 0으로 맞선 3회초 첫 타석에서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지석훈은 린드블럼의 초구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운데 몰리긴 했지만 145km/h의 힘있는 공을 넓은 잠실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 홈런으로 NC는 선취득점,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지석훈은 투수가 박치국으로 바뀐 7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지석훈은 볼카운트 2-1에서 박치국의 4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6번째 멀티히트 경기.

지석훈은 8회초 네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날 최종 타격 기록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지석훈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유격수쪽으로 날아오는 땅볼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잘 처리했다. 2대 0 앞선 7회말엔 오재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와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 처리해 선발 최성영의 노히터 행진에 힘을 보탰다. 비록 2아웃 뒤 최주환의 좌중간 안타로 노히트는 깨졌지만, 수비에서 지석훈의 관록이 돋보였다.

NC는 지석훈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5회 나온 박민우의 1타점 적시타, 8회 대타 모창민의 희생플라이와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적시 2루타로 4대 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최성영은 7이닝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고 8회 박진우, 9회엔 강윤구가 올라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대 0, NC의 팀 완봉승. 이날 승리로 NC는 두산과 시즌 상대전적에서 7승 7패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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