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4전 4패 위기에 놓인 알칸타라(사진=KT)
LG전 4전 4패 위기에 놓인 알칸타라(사진=KT)

[엠스플뉴스=잠실]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LG 도장’ 깨기에 또 실패했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최소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알칸타라는 8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고 교체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KT는 1회초 공격에서 멜 로하스가 LG 선발 차우찬을 두들겨 3점 홈런(시즌 19호)를 때려내며 3대 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1회말 2아웃을 잡은 뒤 안타 6개를 연달아 맞으며 내리 5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2사 1, 3루 채은성 타석에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채은성의 3루선상 안타성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몸을 날려 잡은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급하게 던진 송구가 1루수 오태곤의 왼쪽으로 바운드되는 악송구가 됐다. 전문 1루수가 아닌 오태곤은 송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주저앉았고, 공이 뒤로 빠진 사이 이형종이 홈을 밟았다. 3루수 실책.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 1점 허용 뒤 2사 2, 3루가 됐다.

실책 이후 알칸타라는 정신없이 흔들렸다.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동점 2루타를 얻어맞은 뒤 김민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고, 유강남에게 1타점 2루타까지 얻어맞아 점수는 3대 5로 뒤집혔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잠시 안정을 찾은듯 했지만, 3회 채은성에게 시즌 9호 솔로포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3대 6). 3회까지 79구, 4회까지 94구를 던진 알칸타라는 5회부터 이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이닝은 올 시즌 알칸타라의 한 경기 최소이닝이다. 이전 기록은 6월 11일 SK전에서 기록한 4.1이닝(7실점)이다.

알칸타라는 이날 1회 수비에선 카운트 잡는 용도로 패스트볼을 던지다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1회 맞은 6안타 가운데 5안타가 포심 패스트볼, 1안타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얻어맞은 안타였다.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2회 이후엔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좀처럼 타석을 마무리짓지 못해 애를 먹었다. 2회 오지환 상대 11구, 3회엔 5타자 중에 4타자 상대로 6구 이상 길게 가는 승부를 펼쳤고 4회에도 이천웅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8구까지 가는 승부가 이어졌다.

올 시즌 일찌감치 10승 고지(11승 8패)에 오른 알칸타라지만 유독 LG전에선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이날 전까지 LG전 3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3패에 평균자책은 4.95만 기록했다. 알칸타라가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LG와 NC(3패 평균자책 8.27) 두 팀 뿐이다.

이날도 선취점과 함께 승리를 거두나 했지만, 초반부터 흔들렸고 실책까지 겹친 끝에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에 많은 투수를 투입한 KT로선 이날 알칸타라가 긴 이닝을 강하게 막아내길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알칸타라는 시즌 LG전 4전 4패를 기록하게 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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