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승환이 6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다(사진=삼성)
투수 오승환이 6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끝판왕’이 드디어 돌아온다. 자유계약신분(FA)을 획득한 투수 오승환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6년 만에 복귀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 후반기 연봉 6억 원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초까지 출전정지 징계 경기를 소화한 뒤 1군에 복귀할 계획이다.

삼성은 8월 6일 “오승환과 올 시즌 후반기 잔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잔여 연봉 6억 원을 지급하며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잔여시즌 출전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승환의 올 시즌 연봉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KBO리그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2020년 오승환의 계약 관련 사항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0경기(17.1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 9.33을 기록했다.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해 거둔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 2.63의 호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올 시즌 오승환의 성적이었다.

부진의 원인은 몸 상태였다. 오승환은 7월 11일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17일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결국, 콜로라도는 24일 오승환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자 지명할당 처리했다. 30일까지 다른 메이저리그 팀에서 클레임이 없었던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삼성은 국외 무대 진출을 허락할 당시 오승환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삼성은 7월 3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 뒤 FA 자격이 된 오승환 측과 접촉해 협상을 곧바로 시작했다. 선수와 구단 양 측 모두 복귀와 관련한 공감대를 이미 형성한 상태였기에 연봉 협상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KBO리그 및 삼성 복귀 의지가 강했던 오승환은 협상 시작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며 끝판왕의 복귀를 알렸다. 삼성은 8월 6일 곧바로 오승환을 선수 엔트리에 등록해 징계 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남은 시즌 팔꿈치 수술 및 재활에 매진할 오승환은 내년 시즌 초반인 4월 말~5월 초 1군 복귀를 목표로 세웠다.

오승환의 한국 복귀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KBO리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였다. 오승환은 2015년 국외 원정 불법도박과 관련해 벌금형을 선고받고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후반기와 내년 시즌 초반 출전 정지 경기 징계를 소화한 뒤 1군으로 돌아올 수 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유니폼 등번호는 21번으로 결정됐다.

오승환은 8월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해 삼성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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