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데뷔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사진=NC)
NC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데뷔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사진=NC)

[엠스플뉴스=청주]

NC 다이노스 마운드에 새로운 승리 요정이 등장했다. 데뷔전에서 행운의 승리를 챙긴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두번째 등판에서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 KBO 데뷔 후 2연승 행진을 달렸다.

프리드릭은 7월 1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NC는 3대 4로 뒤진 7회 대거 3득점하며 역전해 프리드릭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겼다. 7대 4 NC의 역전승.

지난 12일 KT 상대 데뷔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하다 5회에만 4점을 내주며 흔들렸던 프리드릭. 이날은 경기 시작인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마운드가 낮고 흙이 무른 청주야구장 적응이 덜 된 탓인지 초반 빠른 볼의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높은 쪽으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정은원과 오선진에 연속안타, 송광민에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제라드 호잉 상대로 던진 빠른 볼이 애매한 높은 쪽 실투가 됐고, 이를 호잉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2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 김태균이 친 타구도 1-2간을 통과하는 잘 맞은 안타성 타구. 여기서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로 어렵게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성열 타석에선 중견수쪽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직한 타구가 나왔다. 중견수 이명기가 잘 따라가 잡아내 2아웃,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점째를 내줬다. 계속 잘 맞은 타구를 허용한 프리드릭은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고 어렵게 1회를 마쳤다.

1회 빅이닝을 허용한 프리드릭은 2회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2회말 선두 최재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1사 3루에서 후속타자를 잘 잡아내 실점을 면했다. 이후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 5회도 선두타자 볼넷 뒤 병살타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순항하던 프리드릭은 투구수 80구를 넘긴 6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6회말 1사후 호잉과 김태균의 연속안타로 1, 3루 위기. 여기서 이성열의 1루쪽 땅볼 때 1루수 이원재가 공을 잡았다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3대 4). 타자주자만 1루에서 아웃. 6회까지 정확히 100구를 던진 프리드릭은 7회부터 김건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프리드릭은 최고 147km/h의 빠른 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대량실점을 내준 1회엔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았지만, 2회부터 브레이킹 볼 비율을 높이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날 커브 구사율이 2%, 슬라이더가 37%로 철저하게 변화구 중심의 피칭을 했다.

1회 실점은 아쉬웠지만 이후 기민하게 볼 배합을 바꿔 대응하는 순발력도 발휘해 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도 “초반 빠른 볼이 좋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바꿨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 했다.한번에 대량실점을 하는 문제만 개선하면, 충분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한편 프리드릭은 데뷔전 5이닝 4실점, 이날도 6이닝 4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하진 못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지원에 힘입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데뷔전 때는 타선의 초반 5득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은 1점차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곧바로 타선이 폭발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이동욱 감독은 “프리드릭 선수가 1, 2회 위기를 잘 넘기고 6회까지 리드해준 것이 승리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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