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구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는 스몰린스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청주야구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는 스몰린스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청주]

청주야구장은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야구장 중에 가장 시설이 낙후된 곳이다. 마이너리그 구장조차 수준급 시설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뛰다 온 외국인 선수 눈에는 다소 충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에게 청주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느껴질 것 같다. 청주 원정 첫날 3안타를 때렸던 스몰린스키가 둘째날도 홈런 포함 4안타 불방망이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시즌 10안타 중에 청주 2경기에서 7안타를 때려낸 스몰린스키다.

스몰린스키는 7월 17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4안타 3타점 3득점 1홈런 맹타를 휘둘렀다. 스몰린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한화를 14대 1로 꺾고 올 시즌 청주경기 2전 전승, 2013년 창단 이후 청주경기 7연승을 달렸다.

스몰린스키는 1회 첫 타석부터 타격쇼를 펼쳤다. 1사 1루에서 한화 좌완선발 김범수의 2구째를 공략해 좌익수쪽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박석민의 2루타에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친 뒤, 박석민의 투런포에 홈을 밟았다.

4회 2사 1,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온 스몰린스키는 좌전안타를 때려내 한화 선발 김범수를 끌어내렸다(6대 0).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3안타.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스몰린스키는 7회초 다섯번째 타석에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기록했다. 1사 주자 1루에서 한화 좌완 황영국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 데뷔 첫 홈런과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함께 달성한 스몰린스키다.

홈런과 2루타, 단타를 모두 기록한 스몰린스키는 8회말 여섯번째 타석에서 ‘힛포더 사이클’ 기록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바뀐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의 초구에 1루수쪽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대기록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웠다.

이틀간 7안타를 퍼부은 스몰린스키는 홈런까지 가동하며 완벽하게 KBO리그 적응을 끝낸 모습이다. “정확성이 좋은 중거리형 타자”란 이동욱 감독의 평가대로 대부분의 타구가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였고,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기 공을 때려내는 타격이 돋보였다. 또 슬라이더, 체인지업, 패스트볼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치는 타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스몰린스키는 “즐거운 경기였다. 어제처럼 공격이든 수비든 팀원 모두가 잘해서 이긴 승리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O리그 첫 홈런을 쳤는데 너무 뜻깊고 이 기분을 이어서 더 잘해나가도록 하겠다. 기억에 많이 남을거 같다. 매 경기 욕심을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마음에 부담을 줄인다면 더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거 같다”고 각오를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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